내년에 20입니다. 지식인에 이런 질문 남기는 것도 우습지만 전부터 익숙한 사람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낯선 사람이 너무 무섭고 가장 오래되고 친한 친구를 만나는 날도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언제는 가족형제와의 대화에 무서움을 겪기도 하고 닿는 것 자체가 불쾌해서 토할것만 같았습니다. 근데 또 다음엔 이상하게 지나칠정도로 친밀감을 갖기도 하고... 미친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약속을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인데 도저히 약속을 나가기 힘들어 전날 파기하고 카톡도 그냥 충동적으로 지워버렸습니다. 뭔일 있냐며 전화하고 문자하는 친한 친구의 연락도 답장하기가 힘들고 지내봤자 제가 친구에게 결국엔 상처를 줄것만 같아 무시하고 이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아예 저를 모르는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 이유없이 울다가도 다음 날되면 아주 잘지내다가 또 그냥 이유 없이 웁니다. 다른사람에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듯 지내며 나갔다가도 돌아와서 회의감을 느껴 가만히 있다가 울기 시작합니다. 가족에게는 정상인척 태연히 행동해서 아무도 제가 이런다는 걸 모르지만 나사하나 빠진 사람이 된 것같습니다. 잠들기 전에 이런 제 상태를 어릴 적 아주 안좋았던 가정환경으로 인한 것이라 탓하며 죽어라 욕하고 증오하고 살인충동까지 들었지만 또 이런 생각이 이젠 미칠 구실을 찾는 것만 같아 자기혐오도 들고 그럽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두가 이런 경험이 있는데 저만 이상하고 또 누군가에게 상담하자니 그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아니면 제가 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행동할까봐 무섭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된 정확한 이유도 없어 이렇다 말할 수도 없고 혼자 해답을 찾기 어려워 도움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