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모님은 시험 점수를 잘 받아오면 당연한 거라며 그냥 아무 말 없이 넘기고 80점 미만으로 나오면 쫓겨납니다.
언제 올백을 한 번 맞아왔더니 그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 폰 시간을 제한을 두고 와이파이까지 제한을 두셨어요.
전 그래서 그나마 있던(5학년 전 부터 친했던)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됐죠.
8시 이후에는 폰을 제출해야 하는데 그나마 있던 제 친구들은 모두 9시 이후에 귀가를 해 연락이 밤에나 가능했고요.
그래서 제가 설 자리가 어디있는지 제가 좋아하는 건 뭔지 제가 싫어하는 건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살기가 싫네요.
지금도 폰 몰래 가져와 쓰는 중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2 여학생 #관계 트라우마 #불안과 우울 #도벽#부모님과의 갈등#살기 싫음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관계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올백도 맞으며 열심히 공부해왔고, 현재도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청한 것에 잘 하셨다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님이 현재 불안과 우울, 살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들게 된 것은 과거의 친구관계로 인한 트라우마와 이후에 겪은 친구관계 문제가 이해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왕따를 당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친구들이 님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문제가 어떤 것인지, 친구들의 문제인지 님의 문제인지를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하나하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 갈 때 산같이 보이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왕따의 문제와 최근 학교에 가기 싫은 문제, 도둑질로 복수하고 싶었던 사건들을 통해 친구들이 님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나 정말 그럴까요? 모든 친구들이 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은 허상적인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생각으로 인해 주눅들게 되어 관계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그 당시 상황이나 행동이 싫은 것이지 님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에 겪는 고통의 문제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 사건을 통해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느냐가 결정합니다.
님은 친구들이 본인을 싫어하거나 멀어진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고 있는데 멀어지면 왜 두려운가요? 그 이유는 님 안에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 때문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성이 님의 존재에 대해 의미를 주는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친구가 멀어지면 님도 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님은 이미 하나님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님의 어떤 모습이든 용서 받았습니다. 우리의 존재는 우리를 만드신 그 분의 사랑과 용서로 인해 충분히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 용서로 또 다른 사람도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매여있게 되면 님이 표현하신대로 불안하고 우울해지며 관계의 트라우마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폐인처럼 살게 되면서 살고싶지 않은 마음까지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와 동일한 죄성이 있고 연약하며 쉽게 변하는 사람의 인정이나 평가에 의해 좌우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님이 이미 용납받은 자라는 것을 생각할 때 평강의 마음을 갖게 되고, 그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손을 펴고 그들의 필요를 도우려 할 때 관계성도 더 좋아지고 님의 삶에도 더 큰 의미가 있는 풍성한 삶으로 회복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