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글
  • 접속자(329)
  • 검색
  • |
  • 로그인
  • 회원가입

병아리의 죽음

딸이 키우던 병아리가 죽었습니다. 오히려 나랑 더 많이 정이 들었는데 손가락을 내밀면 부리로 비벼대며 손에 올려놓으면 삑삑거리면서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예전에 나도 초등학교시절 키우던 병아리가 간밤의 고생어린 간호(?)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죽었을 때 목놓아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딸의 병아리의 죽음을 보고 다시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병아리를 사기 전 죽을 수도 있으니까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딸에게 했던 말은 사실 내 자신을 위해서 필요했던 말인 것 같습니다.

그 귀여웠던 녀석은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수시로 존다는 것이었습니다. 왜이렇게 잘 졸까? 그것이 빨리 죽을 수 있다는 전조였다는 것을 나는 은연중에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정말 죽지는 않겠지라고 한가닥 실마리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소망은 사라지고 두려워하던 그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들여다 볼 때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또다시 손의 온기를 찾아 머리를 기울이던 녀석은 내가 잠시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죽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죽은 병아리를 보고 있으니 자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깨지 않는 잠에 빠져든 것입니다. 몸은 딱딱해지고 더이상 작은 고동소리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고 싶어하더니 영원히 자게 되고 말았구나. 잊혀졌던 슬픔이 몰려옵니다.

1.상담챠트
2.신체문제
3.정신구조
4.마음이해
5.변화과정

상담시리즈 현장실시간 학차신청 세미나

필독서1
필독서2


번호 이미지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게시물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