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알고 보니 효과 없다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2022/04/22 06:00

▲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삶의 질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삶의 질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 연구팀은 2005~2015년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미국 성인 1750만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신체와 정신 건강이 포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간단한 건강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0~100점을 점수를 매겼다. 설문 조사 평가는 항우울제 치료 전과 2년 후에 진행됐다.
연구 결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신체적이나 정신적 건강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정신 구성 요소에서 41점, 신체 구성 요소에서 44점, 그리고 2년간의 치료 후 각각 42점과 43점을 받았다. 반면,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고 상담과 같은 다른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정신과 신체 구성 요소에서 43점과 46점을 그리고 2년 후에는 두 구성 요소에서 45점을 받았다.
연구 저자 알모하메드 박사는 “이 연구는 항우울제가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삶의 질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여전히 항우울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필요에 따라 의료진이 다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오픈 액세스 과학 저널 ‘플로스 원 (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