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1] 이전에 자신이 경험한 진입구의 상황은 무엇이며 그 진입구에서 보여주던 단계가 무엇인지 기록하기.
남편은 결혼 전부터 자신의 집안은 무난하며 본인은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자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원가족안에서 보는 남편은 뭔가 불편해 보였습니다.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시아버님과의 관계는 친밀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어릴 적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원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방을 나가면서 회피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시아버님이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고
저는 돌아가시기 전에 꼬여있는 부자 관계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사례로 느껴지는 친척(외삼촌)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삼촌은 지금은 하나님을 만나 새사람이 되었지만, 젊을 때는 술만 드시면 과격하게 바뀌셔서
숙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였다고 했습니다. 삼촌도 어릴 적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고
그저 술만 의존해서 자신의 외로움과 힘듦을 해결하려고 했으며
그 시대 어른 중에는 이런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녀가 연락을 끊은 상태로 외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으며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남편은 저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과거 아버지가 술주사가 있었고
그래서 그때가 너무 싫었다면서 그동안 계속 거부해 왔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첫 진입구가 되었고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더 이어갔습니다.
그 시절 시아버님은 전쟁통에 이북에서 혈혈단신으로 내려오셨고 아버지란 모델 없이 혼자 살아내야 했다.
그분도 처음하는 아버지 역할이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아버지인지 몰랐을 것이다.
이제 아버님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아버님을 용서하고 이제 가시는 길을 편히 가게 해주자,
그리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기도해주자고 했습니다.
며칠 뒤 임종 직전이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남편은
아버님을 끌어안고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묵은 부자사이의 불편함은 비슷한 사례를 접한 뒤 진입구를 통해 드러나게 되었고
아버지에 대해 가졌던 미움은 아버지를 용서하는 것(변화형성)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음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