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학 개론은 먼저 상담이 대화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것인지 아주 기초적인 상담의 정의부터 가르쳐주었는데 상담이란 만남가운데 대화를 수단으로 하여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라는 점에서 대화보다는 폭넓고 피상담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행위를 의미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하여 상담은 1.조언 2.상담 3.정신과적 치료라는 세단계로 나뉘어지는데 현대사회로 갈수록 사람들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정서적인 문제로 관계가 단절되기때문에 점점 더 상담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개론에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일반 심리학과 성경적 상담을 비교하여 그 차이를 설명한 것인데 그동안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인지행동주의나 인간중심주의, 정신분석, 가족치료가 왜 잘못된 것인지 간단하게나마 배울수 있어서 성경적 상담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더 깊어진것 같다. 아직도 우리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적 상담이 무엇인지 들어보지도 못한채 일반 심리학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쓰고 어느정도 단기적인 효과를 보기도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지행동주의는 순간의 변화를 유도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마음을 터치하지 못하며 인간중심주의는 나약한 인간의 한계에 부딪혀 길을 잃게 만들고 정신분석은 그 자체의 모순으로 갈팡질팡하며 가족치료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에게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심리학에 대한 신뢰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앙과 생활을 어긋나게 하고 믿음을 약화시키는 다시 말해서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 큰 장애물이 될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과 돈을 뚜렷한 결과없이 낭비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심리학적 상담이 갖고 있는 많은 단점들 즉 비신앙적인 방법론과 접근의 어려움, 부담스러운 비용 그리고 검증된 효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거기에 메달리는 것일까? 그것은 상담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성경적 상담은 네가지 과정 즉 1.문제인식, 2.원인이해, 3.방법적용, 4.변화형성이라는 틀을 갖고 상담에 임한다. 갑자기 몇년전 막내아이가 함구증으로 소아정신과를 정기적으로 다녔을때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면서도 일년씩이나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났던 그 의사의 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위에서 일반심리학이 검증된 효과가 없다고 하였는데 내 경우에도 1년동안 일주일에 한번 의사를 만났지만 어떤 일관적인 치료방법이나 틀이 없이 아무 변화도 없는 그저 지루한 시간들이었던것 같다. 이런면에서 성경적 상담도 많은 임상사례에 대한 기록과 추적을 통하여 그 효과에 대한 기록이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기록은 피상담자에게 성경적 상담에 대한 신뢰를 안겨주는 동시에 상담자에게도 효과적인 상담방법에 대한 확신과 전문성을 심어줄것이다. 이처럼 성경적 상담사가 되려면 단순히 성경을 알기만 하면 되는것이 아니라 성경을 치료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하고 객관적인 효과를 검증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상담에서 상담자와 피상담자(counselee)의 관계는 일반 심리학에서 상담자와 내담자(client)의 관계와 같은 것인데 신기한것은 예수님이 병자들을 찾아가 치유해주셨듯이 상담자도 피상담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피상담자쪽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는 일반 평신도에서부터 사역자까지 누구나 될수 있으며 되는것이 유익하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성경적 상담은 심리학에 특별한 학문적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돈을 벌수 있는 직업의 한 종류로 상담사를 지망하는 사람이 공부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신앙과 생활의 균형잡힌 삶을 원하는 신앙인이면 누구나 혹은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하면 좋은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니 일반 성도와 사역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성경적 상담 프로그램이 더 많은 교회에 생겨서 그것을 배움으로써 나도 서고 남도 세울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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