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상담 시간에 짧게 다루거나 아님 상담 이외에 엑스트라로 시간을 정해서 해주긴 했었는데 그것 보다는 이렇게 공식적으로 세션을 하는 것이 이래 저래 상담사역이 투명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먼저는 상담자나 피상담자에게나 세션이 상담과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편하구요. 그냥 따로 해 줄 때는 상담 핑계대고 성경공부 시키는 것 같아서 그것도 불편했고, 나의 의가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해서 살짝 불편한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젠 편한 마음으로 그야말로 치료의 연장으로 세션을 하니 좋았습니다. 하여간 중요한 결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션후기>
11월 1일 세션
상담한 문제들을 가지고 성경세션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동안은 상담사가 문제의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말씀으로 직접 하나님이 그 피상담자의 문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션 과정
말씀 선택: 얀 후스의 후예들인 모라비아들과 친젠도르프 백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헤른후트 형제단이 300년 이상 말씀만 연구하면서 발간하게 된 매일의 말씀(구약 1절, 신약1절)
1. 하나님은 누구신가?
말씀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은 어떠한 존재인 지, 그 하나님의 존재는 성경적 상담 [5.은혜] 단계에서 어디로 분류가 되는 지를 스스로 찾게 했습니다.
2. 그 하나님에 비춰진 나의 모습은?
- 악순환에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인격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았습니다. 즉 왜 하나님은 오늘 바로 이 시간에 내게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 지 ‚어떤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신 지를 자신의 모습을 통해 돌아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문제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영역-유형-감정-욕구>가 설명 되었습니다.
3. 내게 주시는 말씀?
- 선순환에서 인격에 대한 이해 부분 [6결심과 7실천]을 살펴보았습니다. 본인이 본인의 욕구로 인해 죄의 악순환 가운데 있었음에도 본인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걸 깊이 깨닫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할 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실천 부분은 챠트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구성해 보았습니다.
11월 3일 상담
지난 성경세션에서 깊이 있게 말씀으로 들어가면서 가졌던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는 확실하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이른 아침에 한 성경세션 이후, 결과를 살펴볼 시간이 만 이틀의 시간이었지만 피상담자가 상담만 할 때와는 또 다르게 확실하게 견고해진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선순환으로 올라왔지만 늘 말톤이 불안정한 것이 두렴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션 이후 말톤이 굉장히 안정되고 자신감이 넘치고 과감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렴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과감하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합니다.
오늘 상담에서는 이런 실천 상황을 돌아보면서 그야말로 상담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상담자 소감
1. 재활과정
처음에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의사가 진료를 하고 치료를 하지만 그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다. 치료가 끝나고 재활이나 후속작업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가령, 심한 당뇨병 환자들은 치료가 끝나면 영양사에게 보내져서 식이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영양사는 계속 그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전의 악순환으로 가지 않고 혼자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것처럼 성경적 상담 또한 치료가 끝나고 재활이나 후속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션이 치료의 연장으로 그런 후속 과정이 될 수 있었음에 좋았다.
2. 영적인 자력 개발 능력 향상
치료 기간에는 전적으로 상담사에게 의존을 했지만 이젠 본인이 직접 서서히 말씀을 직접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본인의 구체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렇게 본인이 직접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교제를 통해서 그 피상담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풍성한 뜻을 누리며 또한 그런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게 하는 걸 경험하고 누릴 수 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3. 상담사로서의 홀가분함
이제서야 피상담자들을 냇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안도의 한숨과 내게 허락하신 영혼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서 충성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좀 자유해지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