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되는데요
요즘 너무 힘들어요중1땐 친구문제로 힘들어서 심리상담 받으러 다녔다가 2학년 되면서 끊었어요. 지금 친구관계는 정말 좋구요.근데요. 집이 너무 싫어요.부모님 이혼해서 친가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랑 사는데정말 사소한거에 화나고 스트레스 받아요오늘 학원 갈 땐 집안 분위기 좋았거든요? 근데 집에 오니까 할머니가 저한테 짜증내면서 말하는 거에요 근데 아빠, 할아버지한텐 안그래요. 그래서 화났냐하니까 아니래요. 맞는데아마 할머니가 사온 고양이 장난감이 있는데 그게 좀 불불량이라고 생각했나봐요(전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근데 그걸로 화풀이 하는 느낌?할머니가 할아버지랑 모임 갈 때 아빠한테만 간다고 하고 나갔어요 저한텐 아무말도 안하고근데 그러는 순간 너무 화나고 슬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에요그래서 제 머리를 때렸어요. 주먹으로도 때리고원래 요즘 스트레스 받으면 참으려고 머리만 뜯었는데이런 적은 처음인거에요그리고 막 정신병 걸린 사람 같고그래서 안하려고 했는데계속 하게 돼요때릴때 속 마음이 되게 복잡한데 하여튼화남 >슬픔 >자책 >자책 >자책이렇게 자책하다가 어떻게 참을 수가 없어서 때리게 되요지금 유튜브 보다가도내가 뭐 잘못했나?라는 생각 들으면 숨이 막 가빠져요아 이것도 너무 오바하는 건가저 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막 옛날에는 그냥 ㅈㄱ싶다고만 생각했어요그런거 있잖아요. 친구끼리 아~살자각이런거근데 요즘에는 창문보면서 떨어지는 상상해요 감성팔이 같고 막 그래요아빠가 정말 좋거든요? 근데 너무 싫어요너무 좋아서 저녁도 퇴근하는거 기다려서 같이 먹고 그러는데아빠한테 대화하면 아빠는 잘 대답도 안해줘요그래서 내말좀 들어달라고 하면 그때만 듣는척해요또 엄마가요, 지금 방학했지만 학교 다닐때 담임한테 전화하고 그러는거에요. 이유가 제가 엄마 전화 안받는다고엄마가 정신적으로 아픈데요(정확히 무슨 병인지는 모름) 전 엄마가 싫어요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제가 초5때 저한테 전화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욕했거든요진짜 씨ㅡ년 이런 욕이요그때 너무 화가 나서 처음으로 볼펜 부셨어요집전화기 였는데 그거 내려친곳에 볼펜이 있더라고요그래서 싫고, 또 이런게 한두번도 아니었고요근데 저 보고 싶다고 전화 안받는다고 학교에 전화하는 거에요그래서 저는 너무 부끄럽고 소문 날 것 같고 막 무섭고, 선생님들이 절 어떻게 생각할지 무서워서아빠한테 엄마 좀 말려달라고 했는데 아빤 그냥 썩소 지으고 끝내요근데 이것도 이해가는게 양육권이 엄마한테 있거든요왠진 모르겠지만아빠가 지나가는 식으로 그랬는데 엄마가 저 어렸을때(5살쯤) 아빠랑 싸우면서인진 모르겠지만 과일 깎고 있었데요. 그러면서 저한테 이 얘기 말해주던 아빠가 "근데 그 칼을 들고 있는 표정이..."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에요전... 뭐 뉴스 나갈 법한 일 당할뻔 했다는 거겠죠?그리고요 언제 제가 아빠한테 물어봤어요그러면 나 왜 낳았냐고근데요 솔직히 이말 하는 이유는 좋은식의 말을 해달라는 거잖아요근데 전 분명 들었어요조용히 "그러게..."근데 이땐 그냥 충격 받긴 했는데 그냥 넘어갔어요그리고요할머니 정말 정말 좋아했어요 아빠보다 어렸을땐 더 좋아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할머니가 제가 깨워도 잘 안 일어나는데 그럴때마다 좀 심한 날은 욕하시는데그냥 뭐 "어쩌다 저런 애가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이거는 그냥 많이 듣고 그래서 괜찮은데저번에 "애미 닮았다"고 하는 거에요그날 저는 어떻게 학교가고 학원 갔는지 모르겠어요어쨋든 할머니 원래 착한데 요즘 막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아니 그냥 싫어요 죽111고 싶어요저는요 외동이기도 하고 누릴거 다 누리면서 살았어요그리고요 전 이기적이에요. 근데 이건 맞아요.근데 저 좀 어떻게 해주세요이러다간 엄마 닮아가는 거 같고 그래서 무서워요
안녕하세요. 소원 상담센터 정회진 상담사입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니 사춘기 시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우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자신이 겪은 일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감정으로 나타나며 이 감정이 해결이 되지 않고 오랫동안 내 마음 속에 있을 때 몸의 문제로까지 나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님은 현재 부모님의 이혼 후 조부모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할머니의 짜증섞인 말투와 자신을 배제한 가족들에게만 할머니의 계획을 얘기하는 상황에서 님께서 화가 나고 슬픈 마음이 들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때 님은 자신의 머리를 때리고 화나고 슬프고 자책하는 행동을 반복하다 그런 생각이 반복되면 숨이 가빠지는 몸의 증상도 나타나고 있네요. 창문을 보면 떨어지고 싶은 충동도 드는 가운데 정말 좋아하는 아빠와 대화가 부족해지고 연락이 잘 안 되던 엄마가 학교에 전화를 해서 님은 찾거나 하는 과정들이 님에게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늦잠을 잤는데 할머니가 애미를 닮았다는 말이 님의 마음의 엄마를 닮아 가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님의 마음속에 있는 욕구를 발견하시어 그 욕구를 버리고 선한 것으로 바꿀 때 지금 님이 겪으시는 갈등과 몸으로까지 나타나는 감정들이 해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