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분류추가: #동성애
> 길지만 읽고 의견 내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ㅠㅠ.. (동성애자분일수록 환영)
> 채택 받으면 답글은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살 차이 인싸 여동생이 있는 내향적인 여고생입니다. 여동생의 친구인 A 때문에 너무 고민인데요.... 여동생이랑 안 지는 1년 반 정도 된 거 같고, 저랑 여동생이랑 같은 학교라 A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최근 반년부터 얘가 한 말들을 나열해보자면,
"언니, 사귀자. 사귈래?" "와, 언니 나 진짜 좋아하는구나?" "(저를 보며) 귀여워ㅋㅋㅋ" "방금 나 되게 귀엽다는 듯이 봤지?"
보시다시피 우선 여자애고요, 여동생 앞에서 저럽니다ㅠㅠㅠ 그것도 진지하게가 아니라 존나 장난식으로요. 웃긴 게 제가 눈치가 없긴 하지만, 여동생은 오히려 밀어주는 분위기입니다ㅋㅋㅋㅋ 아니ㅋㅋㅋ;; 사실 A가 레즈 같긴 했습니다... 동생이 A랑 자주 전화하고, 자기 겹치는 친구들 얘기 많이 하곤 했어요. 특히 질투한다, 사귄다 이런 얘기하는 거 많이 들었는데 이름이 하나같이 여자애들이더라고요ㅠㅠ 학교에 저렇게 레즈가 많은가? 인싸면 레즈 친구들도 저렇게 많은 거야?하고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A가 개인싸인데 여동생이랑 유독 친한 것도 그런 공통관심사가 있어서 같아요. 저는 그런 얘기를 둘이 엄청 스스럼없이 하고 전화 엄청 자주 하길래 A랑 여동생이 사귀는 건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저한테 그러는 겁니다ㅜㅜ 애초에 둘이 사귀면 여동생 앞에서 저지랄할 이유가 없잖아요. 여동생이 레즈든 아니든은 별로 제게 충격도 아니고 상관없었는데, A가 저한테 저러니까 혼란스럽습니다...
아무튼 정말 A가 대체 무슨 의도로 저렇게 들이대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ㅋㅋ
동생이랑 둘이 놀면 될 것을 맨날 저를 부릅니다. 그래서 저녁도 셋이서 여러번 먹었고요. 노래방 가자고 하는데 전 공부해야하기도 하고 노래 잘 못 불러서, 분위기 망칠까봐 둘이 놀라고 하면, A가 언니랑 놀려고 00(동생)이 부른 거라고 같이 놀자고ㅜㅜ 시무룩한 척 불쌍한 척 해서까지 같이 갈 정도였어요. 또 동생이랑 전화할 때 종종 저 바꿔달라고 해서, 언니 나 보고 싶지, 이러고 사귀자고 하고ㅋㅋㅋ 그럼 전 할 말 없어서 하하,,하고 웃고... 그런 식의 반복이에요.
처음엔 친해지고 싶은 건가 싶어서, 진지하게 인싸들은 저렇게 노는건가 했어요ㅋㅋㅋ 근데 성격이 기본적으로 털털한 애라 아무나한테나 들이대고 그러지는 않는 거 같더라고요. 제 앞에서만 수줍은 척하고, 제가 내향적이고 부담스러워하는 거 배려해서 되게 착하게 말해요. 여동생이랑도 절대 그런 간지러운 짓 안 하고 둘이 쌍욕하면서 놀고요.
그치만 애초에 제가 찐따인데 아무리 베프 언니라 하더라도, 인싸가 아싸랑 친해지려고 노력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심지어 저는 천성적으로 개인싸만 보면 부담스러워해서 걔 앞에선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말주변 존1나 없어요.,, 만날 때마다 말하는 거에 웃어주기만 하거나, 같이 여동생 앞담까면서 놀거나 그정도지, 심지어 진짜 객관적으로 개못생겼고 착한 게 유일한 성격의 장점인데 그것도 가식적으로 착한 척 하는 겁니다. 사실 막 좋아할 정도로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에요.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요. 애초에 좋아할 이유가 될 정도로 좋은 성격도 아니에요. 제가 봐도 너무 답답한 성격이라,, 반면에 A는 친구 졸라 많은 개인싸고 성격 좋고, 존나 웃겨서 걔처럼 웃긴 애 처음 볼 정도고, 꾸미면 예쁘고 안 꾸며도 잘생긴 느낌? 진짜 사랑 많이 받을 거 같은 성격이고 귀여워요.
그래서 제가 A를 받아주고 말고와 상관없이, A가 나를 좋아한다?라는 질문은 제게 김칫국 같았어요.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사귈까?라고 말할 때마다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어요. 장난스러운 고백에 답하는 거 자체가 이상한 거 같아서ㅋㅋ; 그래서 A가 들이댈 때마다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하하,,하고 어색하게 웃기만 해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성애자라 더욱 A가 들이대는 거에 깊이 생각해보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요. 장난치는 건 부담스러워도 착하고 좋은 애니까, 부를 때마다 그냥 나갔지만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저번에 여동생이랑 A랑 노래방을 갔는데... A가 노래를 존나 잘 부르는 거에요... 여동생도 잘 부르는데 A는 넘사벽인 거에요 ㅅㅂ... 진짜 제가 팝송 잘 부르는 외국 가수들 창법? 그 특유의 소울 있는 창법과 바이브레이션 진짜 좋아하는데 딱 그 창법이었어요. 발라드 부를 때마다 귀 녹고 가슴이 간질간질했어요ㅠㅠ 그 뒤로 티는 안 냈지만 자꾸 A가 의식되고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든 생각이, 제 이상형이 눈썹 짙고 애교살 있고 노래 잘부르는 남자였는데 성별 빼고 다 맞는 거 같다에요ㅋㅋㅋㅋ 존나 쉽게 넘어가버림ㅋㅋㅋ;;; 아직은 이성애자에 가까워서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자꾸 뭔가 의식되고, 호감은 있고, 신경 안 쓰면 서운하고 그래요.. 근데 애초에 저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가 문제잖아요. 그치만 보통 좋아한다고 저렇게 쉽게 고백하고, 장난스럽고 쉬워보이게 들이대지는 않잖아요... 그런 거 보면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고. 사실 진짜 제가 보기엔 장난 같거든요. 그치만 장난으로 저러는 건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엿먹이려는 것도 아니고ㅋㅋ... 보신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귈까 이러는 건 대체 무슨 의도일까요?
> 채택 받으면 답글은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지우려고요! 혹시나 A가 볼까봐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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