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문제 #우울증
어린시절 술마시면 던지고 때리는 폭력적인 아빠와 가난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엄마 또한 피해자였기에 저희를 보호하지 못했던 걸까요. 아빠의 폭력에서 엄마가 적극적으로 보호해준 기억도 없네요. 학교끝나고 나면 집에 제발 아빠가 없길 기도하며 마음졸였고, 수학여행갈때는 5천원짜리 짝퉁반팔티도 못사준다고 하여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엄마는 저희와는 연락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가 돈을 버셨습니다. 아빠는 술을 계속 마셨고 저에게는 폭력을 쓰며 엄마닮았다고 화를 냈습니다. 지속된 폭언과 폭력에 추운 겨울날 언니와 동생과 함께 공중전화로 엄마한테 전화하고 갈곳이 없어 찜질방으로 갔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제 동생은 뭘 잘못했으며 왜 그렇게 누나들이랑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을까요. 제 동생은 1년반전에 백신 부작용으로 갑자기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불행했던 시절을 보상받는듯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를 만나 예쁘게 사랑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저는 몇주전부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괜찮아졌다 싳어졌는데 약을 잠깐 중단해서인지 또다시 힘들어 집니다. 이렇게 힘들어질때마다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요.. 정말 미치겠어요. 아빠는 제가 고등학생때 농약으로 자살시도를 하시다 살아나셨고 그 이후로 술을 아예 안드십니다. 그러면서 엄마랑 다시 함께 살게되었는데, 제 남편은 지금의 아빠 모습만 보고 좋으신 분이라고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안그래야된다 생각하는데 자꾸 부모님한테 말이 예쁘게 안나가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바람피는 모습을 보고도 나를 용서하고 같이 산다면 좋은 마음으로 살 수 없지 않겠냐. 내가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거랑 비슷한 것 같다고 해도 남편은 이해 못합니다. 지금은 남편한테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이 자꾸 저를 괴롭히고, 내 상처와 아픔은 헤아림 받지 못하는 것 같고 내가 왜 우울증약 없이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건지, 왜 내동생은 이렇게 짧은 인생의 반을 가정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는지 모든게 원망스럽고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