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삼학년인 남학생입니다. 가진 것도 없는 놈이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가지고 싶었던 것도 많았었고 돈이 많기를 바랬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돈이 많아져도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요.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기쁠 것 같지도 않아요. 옛날에 재밌던 드라마, 영화, 소설, 만화. 이런 것도 이제 재미없고 사람들이 그걸 재밌다고 느끼는 게 이상해요. 왜 재밌다는 걸까요. 다른 친구들은 롤같은 게임하면서 재밌다는데 그것도 전혀 모르겠고 흥미도 없어요. 옛날에 가고 싶던 나라로 여행을 가기를 바라지도 않고, 보고싶던 풍경을 봐도 우울해지기만 해요. 친구들을 만나서 놀아도 웃는 척만 하지 별 재미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무섭습니다. 이렇게 평생을 무기력하고 목적 없이, 재미를 못 느끼면서 우울하고 슬픈 상태로 꾸역꾸역 살아갈까봐요. 배부르니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맞습니다. 그냥 굶어죽진 않을 테니깐 이렇게 재미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저희집이 부자는 아닙니다. 경제적 능력이 평균 이하면 이하였지 이상은 결코 아니에요.
아무튼 그래서 조언을 얻고 싶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뭔가를 바라지도 않고, 뭘 해도 재미없는 이 상황에서 뭘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말 더 이상 우울하게 살고싶지 않아요. 진지하게 남기는 글입니다.
님은 과거에 가지고 싶고 하고 싶고 가고 싶고 그렇게 원했던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랬지만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니 절망하게 되고 또 그렇게 바래보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니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제는 삶이 재미없고 가치없게 느껴지고 이렇게 계속 살아갈까봐 두려워지게 되는 악순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님이 원하는대로 되는 것만이 유익한 삶이라는 기준을 바꿔서 과거에 성취감을 느꼈던 첫마음을 회복한다면,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소소한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삶이 재밌어지니 님이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나고 그 일들에 충성하게 됨으로 성취감은 더욱 풍성해지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선순환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님은 지금은 사는게 재밌없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계속 살까봐 두려워하고 있지만 그 마음 이면에는 재밌고 의미있었던 과거의 삶을 다시 살고 싶은 소망의 마음이 있으니 그 마음을 다시 바라보고 찾아 따라가고자 할 때 지금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선순환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삶에서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님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 감정 안에는 님이 추구하는 것이 있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두려운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 재밌어야만 가치있는 삶이라는 유익의 마음을 내려놓고 이미 님에게 주어진 충만한 성취감을 회복할 때 진정 의미있고 기쁨이 있는 선순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님이 지금 원하는 마음보다 먼저 님에게 있었던 소망의 마음을 회복함으로 진정한 기쁨이 있는 선순환의 삶을 살게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