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건 억지로라도 해야하고 정작 하고 싶은 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니까 삶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이구요...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학교랑 학원 갔다오면 11시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저번주까지는 잠을 줄여서라도 매일매일 4시간 정도는 그림을 그렸었는데 계속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오는 게 느껴져서요. 최근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어제는 집 도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몇 시간 내도록 운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게 수학 학원이라 이걸 끊으면 되는데 부모님한테 말하기가 무섭네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입이 안 떨어져요... 학교도 작년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부모님이 학력 관련으로는 정말 보수적이셔서(성적까지 신경쓰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학교 졸업장까지는 꼭 있어야 한다 같은 느낌으로) 그냥 계속 다니는 중이에요. 제 상황을 말씀드리면 허락 안 해주실 법한 분들이 아니긴 한데 부모님이랑은 왠지 모르게 진지한 대화를 못 하겠어요... 학교에서 괴롭힘 당했다는 거나, 공황장애, 번아웃 등등 주제가 무겁기도하고 말하기가 무서워요.
제가 우울증이나 정신병 관련으로 병원에 가보고 싶다라고 언제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딱히 걱정하는 투는 아니었고 그래? 가보자 처럼 그냥... 감기 걸려서 병원 가는 뉘앙스로 알겠다 하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해외에 살고 있기도 하고 한국에는 1년에 1번 가서... 아직 가보지는 못 했어요. 3살 차이나는 오빠가 있는데 adhd 때문에 정신과를 주기적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에비해 자주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약물치료도 중간에 끊기는 것보다 아예 시작을 안하는게 좋다~ 우울증이나 그런 진단 받으면 더 심란해져서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힐 거다~ 이런 식으로 부모님을 설득해 버려서 저번에 한국 갔을 때 정신과를 못 갔었어요.
해외에 살면서 공모전 같은 거나 그림 관련 학원도 못 다니고 환경에 따른 제약이 너무 많았어서 한국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안 사정까지 안 좋아져서 지금 제가 뭘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정신과 다니면서 치료도 받고 싶고 미술학원도 다니면서 입시하고 싶고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무력한데다가 요즘엔 화도 많아져서(진짜 무슨 분노조절장애같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서 이것도 고민이에요) 자꾸 안좋은 생각만 들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네요...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같이 다니는 애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전에 괴롭힘 당했던 거 때문에 자꾸 공황오고 아진짜그냥너무힘든데엄빠한테 학교도그만두고 수학학원도안다니겠다 할수가없으니까진짜하... 저어떡하는게 좋을까요 이거쓰는 지금도 머리아프고 멍하고 몸에힘도없고 저진짜뭐어떡할까요 방법아시는분 아니면 저 왜이러는지아시는분
자신의 삶을 그럭저럭 하루 하루 잘 해낸다는 느낌이 있으면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지는데 반복되는 삶에서 계속 떨어지고 약화되고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는 의식이 있으면 계속적인 퇴보와 고통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빨리 삶의 기준과 목표를 수정해서 다시 순환이 되게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이전의 기준과 목표를 계속 고수하다 보면 끌려가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현재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떨어진다는 의식이 문제인데 그속에는 허상적인 사고가 있습니다. 무한체력이나 학업결과에 대한 환상이나 살고 있는 곳에 대한 막연한 공상등이 있으면 허상적 사고가 심화됩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자신을 보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기준의 변경이나 목표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약물은 도움의 한계가 있으니 상담을 통해 객관적 사고를 가져보세요. 그러면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소원상담센터 원장, #허상적 사고에서 관점적 사고로, #하루 생활의 목표에 대한 수정과 변화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