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되는 모든 분류명(분류목록에 있는 것만 해당)을 #을 붙여서 넣어주세요. 예) #무기력 #스트레스 )
#트라우마 #동성애 #감정조절 #신체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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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트라우마인가요?
흔히 트리거 눌린다고 하잖아요. 어떤 단어나 관련 이야기 같은거 들으면 신체적, 심리적인 반응이 나타나는거요.
제 경우는 언제 누군가 저보고 종교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질문을 듣자마자 엄청나게 눈물이 났어요. 몸도 떨리고요. 그 질문자체에 울컥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신체적으로 반응이 오니까 엄청나게 당황했거든요.
제 얘기를 하자면,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여자에요.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일을 겪을 무렵은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일어났고요.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네요. 저는 중학교를 기독교학교로 나왔어요. 부모님 둘 다 기독교를 믿으셔서 저도 자연스레 모태신앙으로 커왔죠. 그런데 제가 중학교 3학년때 저희 반을 맡으신 임시선생님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분은 20대 중반정도의 여자 선생님이었고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졌던 종교적 신념을 내던질정도로 그분을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그분과 거의 연인과 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서로 어찌됐든 기독교인이었기에 사귈 수 있다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매번 감정적인 충동때문에 그런 관계를 이어갔어요. 여느 연인처럼 키스고 하고 신체적인 접촉도 했고요. 문제는 저와 그분의 미묘한 기류들과 행동들때문에 주변인들이 알아차리게 되었고 일은 커졌어요. 결국 저는 학교를 중도에 나오게 되었고 일은 부모님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는 그분들에게 설명하고 싶었어요.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라 정말 그분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 감정때문에 괴롭다고요. 그런데 부모님은 그분이 나이가 있고 선생님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소를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저를 무슨 성폭행 피해자라느니 하면서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흔히 그루밍을 당한 사람이라면서요. 제가 그분을 그리워하고 그분에게 받은 선물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그걸 빼앗고 제가 그분이 성폭행 가해자라는 걸 인정할때까지 제 옆에서 말을 해댔어요. 저는 그게 너무 폭행처럼 느껴졌어요.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고 제 감정을 제 생각을 무시하니까요. 온 가족이 그랬어요. 절 정신병자 더러운 동성애자로 대하고요.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갈때까지 그런 생활이 지속되었어요. 9-12월가량의 시간이었지만 진짜 괴로웠도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일을 잊고 부모님과도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서먹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도 더이상 그때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제 일에 집중하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죠.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기도 하고요.
근데 가끔 그때 일에 관련된 단어( 종교, 동성애, 가족, 등등)나 이야기를 들으면 참을 수 없이 감정적으로 동요가 되요. 눈물도 계속 나고 몸도 떨리고 뭐 그래요.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데 담담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답답해요. 누가 관련 이야기만 해도 질질짜는 꼴도 싫고..
뭐가 문제인걸까요? 약물치료나 그런게 필요한 걸까요? 단순히 그때 있던 감정이 남아서 그런거라디엔 시간도 너무 많이 지났고 저도 이제 아무렇지 않거든요. 이런것도 트라우마같은 건가요? 이런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같은건 뭘까요? 어떻게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