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경우 시간약속을 안지키는 것이 병이 아니라 시간이 되었을 때에 출발하지 못하는 것이 병입니다. 시간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몇시 몇분에는 집을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집을 나서기 위해서는 몇 분에 집을 나설 채비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채비를 하기 위해서는 하고 있는 일을 끝내야 합니다. (혹은 채비를 하기 위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안되어서 결국에는 약속을 못지키는 것입니다. 채비를 해야 할 때 나가야 할 때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무기력증이기도 하고 관계문제이기도 하고 불안증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양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언니를 잘 이해해주고 견디신 님이 잘하신 것입니다. 그런 약함을 이해하고 받아주었던 것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도와주고자 한다면 제때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하게 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면 언니의 자기인식을 도와줄 수 있고 그래서 그 언니가 좀더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