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생이 불쌍해서 제가 참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평범한 사람인데요,
저희 엄마는 좋은분이십니다.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구요.
근데 저의 계속되는 실패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큰 채무로 엄마가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계십니다. 그리고 엄마 자체로도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시구요.
저는 이런 얘기 들을때마다 너무 괴롭고, 외동인데,, 나라도 성공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엄마가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자체로도 지금 죽고싶은 심정이고,
무기력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엄마의 한번씩 욱하는 성질이 나올때면
없던 자신감이 더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내가 이래서 엄마가 화가 많이 쌓인걸거야.
나라도 잘했으면 내가 성공했으면 내가 엄마 바람대로 이뤄졌으면....이러지 않았을거야
근데요, 엄마는 저런식으로라도 화를 내잖아요. 화를 저희 가족한테 풀잖아요.
저는요? 저는 누가 위로해주나요? 저는 계속 엄마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매번 맞춰주고, 눈치봐야되요?
아까도 엄마가 국이 담긴 그릇을 쏟았는데 그걸 제탓을 하는겁니다.
뜨거워서 놓친걸 손에 있는 수저때문에 놓쳤다며 저한테 왜 수저를 안가져가냐구요..
집안분위기 전체적으로 싸하게 만들고, 계속 짜증난다느니 한숨쉬시고, 인상 찌푸리시고..
엄한데 불똥이 튀어 티비 끄라며 한동안 티비도 못보고 밥먹다가 엄마가 짜증나서 밥도 안먹힌다며
다 버리시고...저도 안먹혀서 다 버렸네요... 지금까지도 혼자 분을 못 삯혀 말도 안하십니다.
근데 왜 그런 불만 사항을 말 안하냐구요? 말하면 어떤 반응인지 아십니까?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과하고, 저희 가족의 마음을 헤어려주시는게 아닙니다.
아~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내가 죽어야 이 집안이 편하겠네. 미쳤지 내가.
이런식으로 나오는데 누가 엄마한테 불만을 말할수 있을까요.
저희 엄마는 여지껏 한번도 사과를 안하신분이에요. 고마워라는 말도요.
그냥 저럴때는 엄마가 풀릴때까지 온가족이 숨죽이며 눈치보는일이 전부입니다.
풀리는것도 제가 말 걸고, 웃고, 옆에서 맞장구 쳐주고 엄마기분 살펴야지만 그나마 풀립니다.
왜냐면 저희 가족은 엄마한테 죄인인 느낌이거든요. 엄마를 힘들게 하는 존재..
하...그냥 지금 억울한 감정에 주저리 썼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엄마를 이해하자니 제 마음속도 썩어 문들어지고 있습니다. 나도 힘든데 나도 죽고싶은데
엄마의 일생이 불쌍하니 참아주자. 이해하자. 안쓰럽게 생각하자. 내가 저 화를 만든 원인이다.
이렇게 저를 또 한번 제가 죽이니 기가 죽고, 자신감도 자존감도 다 떨어지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