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는 하고싶은 것이 있었고 그것에 맞춰 대학을 준비했고 전부 탈락했습니다 어머니가 안전빵으로 넣어보자고 한 대학에 딱 한곳만 붙었고 그 대학을 갔습니다. 학과는 어머니가 알려주신 학과로 그때 처음 들어보았고 보건계열이라 사실 내키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일학년때부터 고비가 여럿차례 생겼지만 그때 당시에 전 하고싶은게 전혀 없었고 지금 당장 즐기고 싶은 생각에 그 뒤를 어찌 할지는 생각도 없이 지내며 그렇게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일학년을 보냈습니다 이학년땐 코로나가 터져 비대면 수업을 진행 한 탓에 모든 시험은 오픈북이었고 전 제 수준보다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가 재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단 소문을 일학년때부터 돌았고 어머니는 제 학과는 양호하지만 학교를 매우 맘에 들지 않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입학 전부터 편입을 하자고 하셨고 이년이 지나 편입 시즌이 되었고 어찌저지 해서 여러곳에 원서를 넣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공부한게 없고 면접을 많이 무서워하는 저는 면접을 피해 원서를 넣을려했고 부모님은 면접을 보는 학교를 밀어붙이셨고 우선 넣기나해보자난 말에 넣었다가 전 면접일 당일 면접보기 30분전에 구토도 하고 울며 들어가기 싫다고 친구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모님과의 의견차이로 싸우다 난생처음으로 가출을 하기도하고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 합격한 다른 학생들이 빠져준 덕분에 성적보다 상향인 다른대학에 편입을 하게되었고 역시나 수업을 들을때마다 이 길이 내 평생이 된다는 것에 두려움과 후회가 생겼지만 전 당장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었습니다. 쭉 비대면이던 수업중 갑작스레 대면이 되었고 학교에 가게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과에서 이번년도 편입생은 저 혼자라는 사실에 사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저를 제외한 아이들은 오랜만이라며 서로 신이 나있는 그 상황 속에 뻘쭘하게 전 혼자였습니다. 전 살집도 좀 있고 얼굴도 예쁜 편이 전혀 아닌데다가 낯을 많이 가립니다 아주많이. 일학년 당시에도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주었기에 꽤 시간이 걸려 친해졌었습니다. 다들 친해져서 잘 지내는 그 속에 쓸데없이 낮을 가리는 제가 직접 끼어들 자신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용기가 없는거죠. 그래서 매번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후회를 하고 또 합니다. 지금 대면이 진행된지 한달이 다되어가지만 처음처럼 지금도 친구가 없습니다. 사실 많이 외롭습니다. 다 필요없으니 그냥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친구들과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안되는 걸 잘 알기에 더 외롭습니다. 수업을 듣다 놓친부분이나 과제에 대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 등등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물어볼 친구가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년도 겨울에 실습을 나간다고 합니다. 이 길을 멈추고싶지만 하고싶은게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낼 수 없다는 반대에 그냥 무작정 어찌저찌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 실습을 하고나면 더이상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외롭고 두렵고 소용도 없는 후회만 자꾸 합니다.
제가 이러는게 문제인 걸 잘 아는데 그걸 고치는게 안되요.
저는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고 이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학과가 싫다며 신세한탄할때도 면접 앞두고 울며 토할때도 수업 끝나고 집와서 울때도 외롭다고 전으로 돌아가고싶다고 울며 화낼때도 남친이 다 받아주었는데 그렇게 남친 앞에서 다 풀고나면 남친에게 괜히 내가 안좋은 기운 주는 것 같아 미안해져서 헤어져야하는 것이 옳은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전 지금 행복하지 않습니다. 내내 외롭다가 가족과 남친과 있을 땐 너무 행복한데 시간이 흘러서 다시 학교로 가야할땐 내 행복을 내발로 밟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전 다 멈추고싶습니다. 제가 죽으면 이 모든 것들이 사그라 들까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인지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어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