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는거 같아요..  

올해 22살인 여자에요. 저는 5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12살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다가
아빠한테 보내져서 새엄마랑 살았어요. 그러다가 새엄마의 구박과 폭력이 너무 심해져서 아빠는 저를
미국으로 보냈죠. 그땐 엄마도 재혼을 한 상태라서 저를 키울수 있는 여권이 안됬었구요. 그렇게 미국에 가서
20살이 될때까지 살다가 일년전에 한국에 다시 나왔어요.

미국에 살면서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거 아닌거 같아요.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저를 키워주신 고모, 고모부 때문에도 새엄마랑 살때 만큼 힘들었던거 같아요.
항상 부모님이 저를 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태어난걸 자책할때도 많았고, 힘든 사춘기 시절을 보냈죠.미국에서 그래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붙었지만 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해서 미국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귀국했어요. 하지만 한국에 나와서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힘든것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7년만에 온 한국이라서 적응 하는 것도 힘들었고, 생각보다 너무 가난하게 사는 아빠 때문에
한국 나오자마자 한국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았구요,
새엄마와 다시 살수가 없어서 90 넘으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그것또한 솔직히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아빠의 관계 때문에도 많이 힘이 듭니다. 아빠는 제가 어렷을 적 지금의 새엄마와 바람을 펴서 엄마와
이혼을 했습니다. 그것을 알고 난 뒤로는 아빠를 볼때마다 그냥 이유없이 화나고 싫습니다.
아빠가 잘해주려고 하는것은 보이지만, 그마저도 솔직히 저는 그냥 싫습니다.
아빠에 대한 원망이 제 마음속에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는거 같아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힘들지만 그렇다고 속편하게 말할수 있는 친한 친구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있지만, 뭔가 저의 이런 가난한 모습과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자세히 상담을
할수 없는 상태구요...그래서 요즘 우울증도 너무 심하고 감정 기복도 너무 심해진거 같아요.

툭하면 울고 또 금방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쉽게 짜증내고.. 폭식증까지 있습니다..체중변화가 올까 폭토까지 한지도 오래됬구요. 제자신이 우울증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별거 아닌것처럼 여기고 그냥 넘겨 왔었지만
그냥 두면 더 심한 병이 될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가 어떻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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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8-05 (월) 15:30 11년전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이런 문제들이 오래가고 심해지면 몸에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거의 모든 문제가 그렇지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하루빨리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삶을 살아갈 때에 삶의 의미를 찾게 되실 것입니다. 그러한 회복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현재의 문제에 대한 진단을 해보겠습니다.

문제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가지 한국생활에의 적응이나 혹은 가족, 친척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되면 감정이 계속 생겨나고 그러면 몸에도 영향을 미쳐 감정적으로 막 울다가 다시 좋아지다고 다시 짜증내는 증상들로 나타납니다. 감정 상태는 미움과 분노가 교차하시는 것 같구요.

이러한 감정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분에 대해서 해석이 잘 안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더 감정이 북받치게 됩니다. 이제 상담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버지에 대해서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버지에게 얽매이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삶과 인생의 목표가 있을 수 있지만 계속 아버지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에 매여서 사는 것입니다. '~했었다면'식의 과거회귀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미래를 망치게 됩니다.

아버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을 찾아낼 때에 비로소 그것을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얽매는 줄이 무엇인지를 찾을 때 그것을 풀어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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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5 4 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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