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만 되면 자살/자해충동이 반복적으로 든다는 것은 이미 분노, 절망과 같은 강한 부정적 감정들과 관련된 선택에 익숙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계속 감정적인 대응을 지속하다보면 감정들이 해결되지 않고 더욱 누적되고 반복되어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 이를 위험성이 커집니다. 즉, 자신에 대한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약한 강도의 우울증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해/자살충동이 들 때 어떤 감정에 내가 주로 휩싸이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못견뎌 절망하는 것인지, 시험 결과를 예상할 때 생기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두려움인지, 혹은 억지로 시험 공부를 해야해서 느껴지는 분노감인지 등 내가 주로 경험하는 감정을 직면하고, 그것의 원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때 더이상 감정에 이끌려 나를 파괴하려는 행동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알고 해결을 함으로써 오히려 시험 기간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주도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스스로 커터컬을 댈 때 정신을 차릴만큼, 자살/자해 행동이 스스로에게 무엇보다 좋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길이 무엇인지 방향성을 안다면 그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삶을 파괴하는 방향이 아닌 삶을 건설하고 전진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그 감정이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지 이해를 한다면, 거기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부디 가능성이 무한한 인생 속에서 여러 갈래의 길이 있음을 아시고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