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라지고싶어요... 정확히는 죽고싶은 게 아니라 더 이상 살기 싫어요. 사람의 인생엔 비가 오는 날도 해가 쨍쨍한 날도 있다고 하는데 전 4년동안 비만 맞은 것 같아요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상황에 모든 걸 포기하고만 싶습니다
솔직히 자해도 못 하겠고 자살도 못 하겠어요 말로만 그러는데 저 스스로가 못할거라는 걸 저도 알아요 끝은 안 보이고 막막하니 도피성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저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정상 정신과, 상담소 아무곳도 못 가서 우울할 때마다 지식인에 글 올리는 게 유일한 고민거리 탈출구입니다...
외국에 사는데 산 지 얼마 안 되어서 털어놓을 마음 잘 통하는 친구도 없고, 한국에서는 고3이라 안그래도 바쁜 한국 친구들한테 괜히 제 고민을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한텐 더더욱이요... 저 뭘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뭘 해야 나아질까요 정말 걱정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한테 얘기를 하려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을 하려고만 하니 나아지는 것이 없을 뿐더러 심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시네요. 고민을 나누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는 단절이 되고 마음이 점점 더 축소될 뿐이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도록 하세요.
그래도 고민상담을 통해서라도 도움을 받아 나아지려는 마음이 있으시니 다행입니다. 이런 의지가 다시금 소원을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동안 어떠한 상황에 비슷한 패턴, 생각, 감정으로 반응을 해서 여기까지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방향을 바꿀 때 다시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다가 지금의 지점까지 왔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4년 전부터 시작된 것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것보다 더 전부터 악순환이 시작되었을 수 있습니다. 삶에 일어난 사건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부정적인 감정으로 뭉치게 되고, 그런 감정들이 계속 쌓이면 깊은 스트레스 상태로 가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수용하지 못해서 지금과 같은 절망을 느끼는 것인지 원인을 알아서 올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은 절망감은 안 좋아지는 상황을 통제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감정입니다. 상황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 비만 맞고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내 마음대로 통제 안 되는 상황만 보게되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함께 해주고 동행해주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세요. 몸은 떨어져 있을지라도 서로의 존재와 관계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볼 때 힘든 시간이라도 버틸 수 있는 결심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