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근데 대학을 다니면서 날이 갈수록 대인관계 문제가 심각해져서 고민입니다.
근데 이 대인관계문제가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의 연장선입니다.
고등학교 때 제가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이전까지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었지만
고등학교 입학할 때 사춘기가 오는 바람에,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근데 하필 같은 반에는 알던 친구가 한명도 없는 상태였고,
모두에게 이상한 시선을 받던 저는 결국 어느새 왕따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의 1년간, 저는 정말 온갖 수모를 다 겪었습니다.
다들 저와 눈이 마주쳐도 인사도 없이 그냥 지나가고,
때로 좀 노는 애들이 반에서 담배피는 일이 선생님에게 걸리면, 제가 선생님에게 고자질했다는 누명도 쓰고,
때때론 가방에서 비싼 필기구나 돈을 털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온갖 나쁜 유언비어를 다른 반 애들에게도 퍼뜨려서 저는 다른 반에서도 친구를 만들기 힘들었습니다.
매일 점심과 저녁을 같이 먹을 반친구가 없어서 알고 지내던 다른반의 중학교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저녁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때론 점심과 저녁 두끼를 굶은 적도 있습니다.
조별활동을 할 때면 언제나 혼자 남겨져서 괴로워했고,
체육시간이나 자유시간이면 정말 지옥.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홀로 쉬었습니다.
억지로 다른 애들의 대화에 끼면 바로 무시당하고,
복도에 가도 저와 인사를 주고받을 사람은 없고,
때론 행복한척 억지로 웃음을 짓고 다니고,
사실을 정말 괴로워 미칠 것 같고,
깨어있으면 쌓이는 건 스트레스 뿐이라 낮잠을 자주 잤고
정말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어서 학교생활이 나름 즐겁긴했지만,
그래도 정말 행복하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왕따 사건은 주변사람에게 오해를 줬을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나름의 후유증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반친구들이 바뀌어도 이미 퍼질대로 퍼진 악질적인 소문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고,
왕따 후유증으로 인해 더더욱 대인관계는 나빠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그랬고 대학교 1학년인 지금도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후유증을 하나씩 나열해보자면
-다른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기 힘들다
-금방 말을 더듬는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대화를 한다.
-감정표현이 심각히 나빠져서, 남들이 웃을 때 같이 웃질 못한다.
-혼자 가만히 있으면 안절부절해져서 주위를 자꾸 두리번 거린다.
-평소 혼자 있을 때 표정에 활기가 없다.
-여럿이 대화할 때 대화에 끼어들질 못한다.(대화 센스가 최악)
-제가 하는 대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자신감이 없다.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만나질 못하고, 만남을 피해 혼자 있고싶어합니다.)
-성격이 오락가락한다(이젠 제 성격이 뭘까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데, 지금 더 큰 문제는
대학 생활 반년동안 이렇다할 친구를 못 만들었단 겁니다.
대학생활 초기에, "고등학교 1학년 때처럼 친구가 없으면 안돼" 하는 생각에
무작정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다녔지만,
자주 말을 더듬음, 오락가락하는 성격, 때론 침울해져서 대화에 참여도 못하고
남들 웃을 때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얼굴이 아는 사이여도 (제가 자신감이 없어서) 복도에서 인사를 안하고 지나치는 점 등
이상한 모습만 자꾸 보여서,
이미 저와 말을 섞으려는 사람도 적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조금 알던 사이인 애들과는 지금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있고....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정말 사람과 만나는 게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