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연구 요약 지금까지 연구자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여러 요인들 중에서 낮은 자존감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일반 심리상담과 기독교 상담에서 말하는 자존감의 개념이 신학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연구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본주의적인 철학에서 출발한 ‘자존감’이라는 용어 대신에 기독교적인 의미를 지닌 ‘성경적 자아정체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러한 신학적인 배경 속에서 내담자들의 문제를 성경적상담의 원리와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내담자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자존감 측정 질문지를 사용하여 그들의 자존감에 대해 살펴보고, 배우자 선택을 위한 내담자들의 생각을 살펴보기 위해 배우자 선택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관조차 세워지지 않은 채 결혼에 임하고 그 환상과 동기에 치중한 나머지 실망과 혼란을 경험한다. 따라서 내담자들에게 올바른 결혼관을 정립하도록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결혼의 목적과 결혼을 위해서 필요한 부모로부터의 독립, 배우자와의 연합, 그리고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었다. 오성춘은 사랑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부부관계를 연합시키는 아교라고 하면서 결혼서약을 성경에서 말하는 언약의 차원으로 설명했다. 결국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두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하며 그 관계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보면 개개인들의 신앙관과 가치관이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려거든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는데(마 16:24),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직업이나 물질, 친구, 가족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하나님의 뜻에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피 값으로 사신바 되었다(고전 7:23)고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그 분의 소유이며 그 분이 우리의 삶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다는 확신가운데 우리의 삶의 주도권을 그 분께 내어 드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성경적 자아정체성은 하나님께서 결혼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바를 이 땅 가운데서 성취하도록 돕고 건강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크리스천은 성경적 자아정체성을 확립한 후 자신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타인을 섬길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속에서 참된 자신을 발견케 된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매일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원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 따라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을 기본으로 하고 상대방을 평가할 때, 단순히 자신의 유익만을 위한 대상이 아닌 하나님이 가정을 통해 의도하신 목적을 함께 성취해갈 수 있는 대상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는 많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각자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아오던 모습과 결혼을 전제하고 상대를 바라보는 모습은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도 상대방에게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죄성으로 인해 자기중심적으로 향하는 우리의 본성을 인식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관점에서 상대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교제하는 연인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각자가 하나님께 집중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려 노력할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으며 결국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결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기독청년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겉으로는 신앙을 중요시하지만 내심으로는 조건을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그 조건들도 성경적인 기준이 아닌 세속적인 가치기준에서 출발한 것들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순된 모습으로 인해 하나님이 계획하신 결혼의 중요성이 퇴색되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대상자였던 두 명의 내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현실적으로 조건을 따지는 것에 대해 영적이지 않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성경적 기준에 따라 상대의 영적, 내면적, 외면적인 면을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주어 자신이 바라는 배우자상에 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이성교제 시부터 올바른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상적이었던 배우자상이 현실적으로 조정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현실 속에서 내담자 자신들도 최선을 다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배우자 선택과 관련하여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의 모습을 점검하고 그 생각을 수정하기 위해 성경적 상담을 통해 그 마음의 뿌리를 찾고 성경적인 관점으로 대치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전 이성관계의 상처에 대해서는 이들을 격려하고 관계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도록 하고 그 관계를 정리하도록 도왔다. 또한 이성교제를 깊이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장애물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제거해주는 작업도 병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의 핵심은 성경적인 기준에 부합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인데, 교제를 통해 자신의 죄된 본성과 상대방의 죄된 본성을 통해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인식하며 두 사람이 함께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내담자들에게 성경적상담을 실시한 결과, 내담자들은 자신에 대한 성경적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미래의 배우자로서 자신을 깊이 있게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배우자로서 변화해야 할 것을 의식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추상적이었던 배우자상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났고 현실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어 성경적 상담이 성경적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며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세우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서론에서 연구자는 아래의 네 가지를 가정으로 설정하였는데, 연구를 통해 그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정1. 내담자에게 실시한 자존감 검사에서 응답한 내용과 실제 내담자의 내면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며, 이를 심층 분석하여 교정하는데 성경적상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담자들을 상담하기 전에 실시한 자존감 측정 검사에서 응답한 내용과 실제 상담을 통해 확인한 결과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주로 기독교적인 신앙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성경에서는 겸손을 가르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것을 가르치는데, 검사에서는 그렇게 응답하면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검사지의 결과만으로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자존감의 내용을 깊이 있게 살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가정2. 내담자에게 실시한 배우자 선택 검사에서 응답한 내용과 실제 내담자의 내면의 기준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며, 그러한 생각의 기저에는 자아정체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연구를 통해 내담자들의 배우자 선택에 대한 검사 결과와 실제 상담을 통해 분석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그 생각들의 기저에는 일반 심리상담자들이 말하는 낮은 자존감의 영역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죄의 문제가 더 컸다. 내담자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연약한 부분에 대한 필요를 채우기 위한 욕구로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상담과정 중에 내담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진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진짜 의도를 분별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배우자의 기준을 설정해 놓은 것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아 타인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원인을 밝혀 근본적인 문제인 자아정체성을 성경적으로 변화시켜 주어야 했다. “가정3.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왜곡되어 있을 것이다.” 연구를 통해 살펴본 결과 일반 심리상담에서 말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연구결과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었다. 비록 내담자들이 일반 심리상담학적으로 보면 자존감이 낮은 편에 속했지만 그들이 지닌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들은 상대의 신앙과 내면적인 요소들을 더 중요시하는 등 대체로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는 옳지 못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의 뿌리를 밝혀 죄의 문제에 직면하고 회개해야 하며 성경적인 자아정체성을 바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가정4. 성경적상담을 통해 자아정체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해주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중요시 여기는 기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성경적상담을 통해 잘못된 자아정체성을 지닌 내담자들에게 성경적 자아정체성을 갖도록 도와주었는데, 이를 통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도 변화가 있었다. 특별히 배우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는데,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재해석하고 잘못된 사고체계를 수정해 주었을 때 성경적인 기준으로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갖게 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가 깨달을 것은 현대의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나눌 대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성경적상담은 골로새서 1장 28절에 언급된 것처럼 이러한 시대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상담자는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워지기까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내담자들이 자신들을 바로 인식하고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2절 다음 연구를 위한 제안 본 연구에서는 배우자 선택에 미치는 여러 요인 중에서 일반적 의미의 낮은 자존감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독교 상담학계에서도 자존감에 대한 성경적인 재해석 없이 그대로 수용하여 사용하였기에 일반 심리상담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따라서 내담자들의 자존감을 측정할 때도 일반 심리상담학자들이 사용하는 자존감 측정 질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세속적 자존감에 상응하는 성경적 이론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으며 전문적인 성경적 자아정체성에 대한 검사지와 배우자 선택에 대한 검사지가 제작되길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두 명의 대상을 중심으로 질적 연구를 하였기에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시키기에 한계가 있으며, 성경적상담과 일반 심리상담을 병행한 연구를 통해 동일한 문제를 지닌 대상들에 대한 성경적상담의 효과성을 보여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성경적 자아정체성과 배우자 선택에서 공동체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후속연구가 필요하며 교회 내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닌 청년들을 돕기 위한 실제적인 프로그램의 개발도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배우자 선택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결혼예비프로그램이 대부분인데, 아직은 대형교회 중심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내용도 강의 중심적이어서 상담적인 요소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결혼예비 프로그램에 상담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것과 결혼을 결정하기 전 단계에서 배우자 선택을 돕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총 상담회기를 6회기로 설정하여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내담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소요되고, 그 동안 형성된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담회기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되었다. 따라서 최소 8회기 이상으로 상담회기를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본 연구는 결혼 전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까지만을 다루었기에 결혼을 결정한 대상들을 위한 결혼 전 예비 상담과 신혼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연구가 이어진다면 본 연구와의 연계선상에서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부족한 본 연구가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디딤돌 역할이 되길 소망하며 더 좋은 후속 연구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