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칠 때이다. 왜냐하면 이 때야 말로 자녀들은 가장 변화무쌍하며 종잡을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려는 길목에서 청소년 자녀들은 복잡하고 난해한 감정의 경험을 가지며 나름대로 주변상황을 해석하려고 하는 노력으로 인해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전까지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가졌다는 부모들도 이시기에 접어들 때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경적 상담은 무엇이라고 가르쳐줄 수 있는가?
저자는 자녀교육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사실은 바로 가장 효과적인 시기임을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녀들이 여러 가지 혼란과 절망 또는 괴로움을 겪는 그 때야 말로 부모의 신앙과 믿음이 가장 빛을 발할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때를 맞이하여 자녀를 정말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어떻게 그들의 아픔과 고민에 대해서 접근해야 할 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럴 때에 자녀에게 가장 깊은 믿음의 근본을 심어줄 수 있고, 신앙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청소년기의 자녀들에 대한 성경적 교육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그 자녀들은 사실 자신의 부모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에게는 여러 가지 우상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우상 속에서 자녀들을 키워왔다. 하지만 자녀들이 나름대로의 삶과 인생을 결정지어야 하는 청소년기에 이를 때에 이는 심각한 분열과 충돌을 일으킨다. 대개 부모들은 자녀들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상황을 분석해 보면 부모들의 문제가 표면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녀의 문제는 부모의 변화와 성숙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자녀의 문제해결을 위해 부모의 변화와 성숙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될 때에, 그리고 그 요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가 되었을 때, 성숙의 과정이 시작된다. 그 과정은 가장 성경적이고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려고 하는 열심과 노력으로 나타난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정답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정답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은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모범정답이며 가장 그 정답에 근접할 때에만이 우리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됨으로써, 자녀가 문제가 있는 시기는 은혜와 성숙을 체험하는 시기가 된다. 갈등과 고민의 시기는 하나님을 따르고 그분께 더욱 순종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 세대의 가장 효과적인 하나님의 선한 기회의 시기이다.
<감상>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뜨겁다. 교회에서의 청소년들의 위치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약화는 자연히 그들이 성장하여 차지하게 될 대학, 청년부의 약화로 이어지며 이는 교회 전체의 일군과 자원의 고갈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일학교 이후 세대인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뚜렷한 해답은 없는 실정이다. 있다하더라도 주먹구구식이거나 몇몇 청소년 사역자에 의해 주창되는 자신의 경험에 의한 성공원리정도에 불과하다. 그것은 특별한 경험과 사역이 모든 경우에 일반적으로 적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몇 몇 성공원리에 입각한 단기적인 비결에 집착할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이며 일정한 원리가 필요하다. 그 원리는 단연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성경적인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
청소년기를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시기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별한 별종들이라 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뭔가 아주 전혀 새로운 이론과 원리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될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모든 원리를 찾을 수 있고, 찾아야만 한다. 성경만큼 인간에 대해서 잘 알며 자세히 알려주는 것도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찾는 하나님의 지도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분명하게 청소년기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모범을 보여줄 것을 가르친다. 그것은 가장 불확실하며 변화많은 세대에 대한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제까지의 사랑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나 관심을 갖는 듯한 태도, 그리고 모범을 보이는 것 같은 가장은 청소년기의 자녀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진실하며 뚜렷하게 거짓과 가식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들을 더욱 갈등하게 만들고 실망하게 만들며 방황하게 만들고 있다. 어른들과 기성 세대의 이중적인 모습이 청소년기의 갈등을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본 책을 통해 가장 올바른 것은 가장 성경적인 것임을 깨닫는다. 성경적인 생각과 마음과 삶을 통해서 비성경적이었던 과거의 모습을 정리할 수 있고 교정할 수 있다. 성경적인 상담은 이 모든 일들을 가장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면 성경적 상담이 어떤 방식으로 자녀 교육과 청소년 교육에 적용될 수 있을까?
성경적 상담은 자녀의 문제를 가지고 오는 부모들에게 먼저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와 죄성을 깨닫게 하신다. 그 다음 진정한 부모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참된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를 하나님의 뜻대로 키울 수가 없다.
자신의 악한 모습이 자녀에게 투영되는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의 변화의 성숙을 위한 결단이 요청된다. 그리고 그 결단을 통해서 부모 자신이 먼저 변화하는 성숙의 첫 단계를 경험한다.
그 다음에는 자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자녀가 나타내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성경은 우리의 마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속에 있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겉으로의 행동만 변화시키려 한다면 속에 있는 마음은 언제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드러나게 된다.
속 마음이 악하고 썩은 것이라면 반드시 냄새나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속 마음이 선하고 깨끗한 것이라면 향기나며 유익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속마음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그리고 겉 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속마음에 치중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보장된다.
자녀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이제까지의 겉으로만 드러난 모습을 통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던 속 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어 하나님의 거울로 비추어 본다. 과연 하나님의 신령하시고 공의로우신 빛 가운데 그 속 마음은 어떻게 나타나게 될 것인가?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며, 그 다음에 자신의 자녀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자녀까지 살펴볼 수 있다. 성경적 상담을 통해 우리는 놀라운 변화와 회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일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판단의 기준인 성경과 그 사람의 문제와 형편에 대한 사랑함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변화와 성숙을 그 사람 속에서 일으키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그럴 때에 놀랍게 도우신다. 성경적 상담은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의 도우시는 도구로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