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심리학적 혹은 세속적 방법론은 마치 중국집에서 시켜먹은 짜장면의 그릇과 같다. 찾아가기를 잊어버려서 두고간 그 그릇을 어떻게 사용해 보려고 애써보지만 결코 마음편히 사용할 수가 없다. 갖은 노력끝에 그릇에 박혀있는 중국집 상호는 지울 수 있었지만 모양 자체는 역시 누가 보아도 짜장면 그릇이다. 이것을 가능한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세속적 전제들은 매우 구체적인 방법론과 기술들을 제시한다. 심리학적인 방법들과 경영마인드, 혹은 학적인 많은 기술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아도 실은 문제의 양상을 전혀 다르게 변화시켜 버린다. 이는 또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과정과 같다. 도저히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코끼리를 이 과정 속에서는 너무나 쉽게 넣어버린다. 그냥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고 문을 닫으면 되는 것이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
성경속의 많은 내용들과 삶속의 많은 문제들은 심리학, 경영학, 교육학적인 마인드에서는 너무나 쉽게 재단되어 버린다. 그것은 자아상실이며 경영기술의 부족이고 교육의 부재일 뿐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또 너무나 그럴듯하게 들린다. 이단이 성경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적으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을 세상적으로 해석할 수 없고 우리 인생은 하나님을 배제한 채로 이해할 수는 없다. 성경은 성경으로 이해해야 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은 하나님을 통해서만 이해해야 한다. 짜장면 그릇이 그냥 짜장면 그릇일 뿐인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