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상담에서 보는 악순환과 선순환의 두가지의 실체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의 실체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실체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이 망가트린 질병의 실체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실체를 연구하며 처음에는 징그럽고 끔직하며 거북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얼마나 오묘하며 질서정연하며 조화롭게 만들어져 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반면 인간이 망가트린 질병의 상태를 보면서 얼마나 그 질서가 깨어졌으며 얼마나 그 조화로움이 파괴되었는지를 직면하게 됩니다. 결국 의학이란 그 무질서함과 부조화를 다시 하나님의 만드신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담을 공부하면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원래 하나님이 만드신 마음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완악해지고 걍팍해지며 어리석게 되었는가를 발견합니다. 역시 어느 부분이 어떤게 변질되었는지를 찾고 그것을 하나님이 원래 만드신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상담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그것은 원래 하나님의 만드신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었지만 그 아름다운의 완전함을 이 세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죄성으로 인해 타락한 인간의 본성 속에서도 결코 그 완전함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완전함은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만 찾게 됩니다. 어느 개인의 어떤 시간 속에서의 완전함으로 돌아가게 하는 치유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함으로만 이룰 수 있는 성화의 개념으로 그 마음을 상담하는 것입니다. 성경적 상담자에게는 이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상태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상담자에게 이일은 오직 그 자신이 하나님 안에 거함으로써 너무나 쉽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피상담자도 같이 하나님안에 거하게 함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오직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성경적 상담학의 핵심이며 또한 그것이 몸을 다루는 것과 마음을 다루는 것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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