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기록] 반기문 선생님 책을 읽고초고속 승진은 쉬운게 아니다. 공무원과 관련된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급수가 낮은 직책인데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사건사고도 많고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였기 때문에 많이 힘든 것처럼 보였다. 초고속 승진이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 겠지만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설명을 해 보겠다.
첫째 주변의 시기 질투다. 나도 천재처럼 산 적이 있었다. 대학교 수학과에서 나름 천재소리 들어봤고 교수님의 주목도 받아봤다. 그러나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살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세상과 소통을 해야 할 때면 굉장히 힘들었었다. 대인기피증 때문이었다. 사람과의 소통은 정말 감정이 없이는 힘든 문제였다. 그떄는 수학적 머리만 써댈 때라서 감수성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과 담을 쌓고 사는 천재 영화나 천재를 다룬 전기문에서 쓰여있듯이 몇 달간 사람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그런 삶을 조금이나마 동경하고 있던 터라 훗날 어렵고 복잡한 수학문제를 멋드러지게 풀어 필즈메달을 타고야 말겠다는 치기 어린 나의 욕심에 빠져 살때였다. 그랬기 떄문에 더욱 사람과 소통을 안하게 되고 소통세포가 다 소멸해 버린 것이었다. 더구나 수학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 터라 주변의 질투 또한 심했다. 등뒤에서 침을 뱉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어제 하숙집에서 있었던 일을 트집삼아 들으란 식으로 욕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내가 항상 앉는 뒷자리나 앞자리에 분필가루를 뿌려놓는가하면 내 주변에는 아이들이 하나도 앉지 않는 현상도 일어났다. 정말 힘들었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하나로 버텨 왔다. 안겪어보면 모른다. 나는 초고속 승진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다. 인간을 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그것을 상쇄시킬 에너지나 능력이 없다. 그래서 더욱 하고 싶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둘째 리더십의 문제다. 승진을 하면 그 밑에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 군대시절 2년간의 기간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웟다.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다. 실력이 부족했다. 알바같은 거라도 하면서 사회성을 길렀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런 준비도 없이 군대를 가서 매우 고생했다. 사교성도 없고 감성도 없던 터라 굉장히 뼈저린 고생을 하고야 말았다. 결국 지금 후회는 하지 않는다. 군대 직급이 높아질 수록 힘이 들었다. 오히려 제일 낮은 이경때의 삶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제일 힘들때의 시간을 나는 가장 행복했다고 하는 아이러니한 모순이 발생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면은 밑에 사람들을 통솔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내가 적응을 못해서 선임들과 후임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던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군대생활 정말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백프로 발휘해도 모자랄 것을 나는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으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다들 많은 준비를 하고 군대를 온 듯 해 보였다. 결국 어느정도 적응은 했지만 멍청한 머리 덕분인지 지금까지 알고 지내는 후임들은 없다. 내가 그만큼 생활을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나름 했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내 스스로의 공황장애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숫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들이 마이너스가 되었으리라. 다시 군대에 가라고 한다면 갈 순 있지만 잘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군대는 힘든 곳이다. 어떻게 병자가 정상인보다 더 잘할 수 있으랴?
여튼 이런 두 가지 문제로 인해서 초고속 승진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반기문 선생님은 이러한 악조건을 잘 소화해내셨으니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분이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책을 읽어나가면서 많은 얘기를 쓰겠지만 참 책이 쉽고 재밌고 감동있게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만 글을 마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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