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성경적 상담은 온전한 다리 사역지난 23, 24일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지난 24년동안 사역해 오면서 한 영혼에 대한 이런 깊은 마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너무 아픈 나머지 괴롭기까지 했다. 한 피상담자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이 심장 폐부까지 느껴지면서 마음이 너무 괴로워 깊은 기도를 오랫동안 하게 되었다. 성경적 상담이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내게는 완전 새로운 경험이어서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할지 당황스럽고 난감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건 뭐지?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자신을 위해 못박는 자들을 위해 기도 해야만 했던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우리 주님이 우리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서 그렇게 기도하고 계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지면서 너무 괴로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일요일 하루 종일 그 마음이 내 안에서 떠나지 않아 힘들었는데 어제 하루를 마감하면서 정리가 되었다. 그 순간이 굉장히 위험한 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순간 잘못하면 내가 선을 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우리가 피상담자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기도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 또한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나의 역할과 주님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거기까지, 그 다음은 주님께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 하나님이 되어 피상담자에 대한 짐을 내가 짊어지려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그 영혼을 통해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돕는 자일 뿐, 내게 상담하러 온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안내자일 뿐, 그 사람들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다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다시금 확실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이런 순간이 사역을 하면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충분히 주객이 전도될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능히 피상담자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뭔가 하려 하고자 하는 순간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난 진리 안에서 자유 한 삶이 아닌 진리 안에서 나를 가두는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주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어리석은 사역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저를 바로 끌어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당신 안에서 이에 대한 자유한 마음을 허락하시고 다시 주님을 의지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 드립니다. 나는 그저 피상담자를 주님께로 인도하는 다리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때로는 피상담자에게 짓밟히는 순간도 있지만 그것 또한 주님께로 인도하는 다리로서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과 당신 사이를 잇는 온전한 다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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