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트라우마 |
현재 단순 우울증 증세로 상담을 다니고 있는 남학생입니다.
중학생 때 친구(동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 그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서 계속 앓다가
자해, 자살시도, 환시, 환청 등을 겪은 후에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그 아픈 마음상태를 공유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라는 그런 순조로운 전개면 좋겠습니다만,
지금 상담치료를 몇 년째 받고있는데 상담가에게 그 성폭행을 당한 과거에 대해서
한 번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수치스럽고 비웃음 살 까 봐요.
상담 받기 전, 정말 믿고있었던 베스트프렌드 두 명에게 겨우겨우 말했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실은 너도 기분 좋았던 거 아니야?'
'남자가 어떻게 성폭행을 당하냐?'
라는 대답 들은 이후로 상담가도 그렇게 생각할까 봐 말을 꺼낼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 과거를 상담가와 공유해야만 제가 전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쉽게 안 됨과 동시에 이 당한기억이 요즘들어 갑자기 더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서
최근부턴 계속 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환청으로 그 친구의 목소리도 들리고
심지어 이젠 제 3자의 위치에서 들리는건지, 제가 우는소리에 희미하지만 신음소리까지 들리더라고요
부모님과 상담가는 제가 지금 상담치료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나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라는 듯 대하는 것도 이제 점점 지치려고 해요
차라리 이렇게 가다가 확 죽어버리면 좀 편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그러기엔 부모님이 상처받으실까봐 망설여지고
그런데 지금 자신은 다시 생생하게 기억나기 시작하는 과거에 돌아버릴것같고.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어서 편하네요.
그냥 하나만 알려주세요. 부모님께 상처줘도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 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