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제)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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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스 댓글 1건 조회 3,964회 작성일 15-04-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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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중학교3학년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4학년 동안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주위 분들 말을 들어보면 저는 많이 활달하고 친화력 좋고 말을 많이 하던 아이였는데 외국 갔다 온 후로부터 말도 줄고 얌전해졌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마 주위분들은 제가 커서 그런거라고, 사춘기가 왔다 하시는데,
사실 저는 외국에서 살때 많이 불안했어요.
나는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때문에.
제가 간 학교는 동양인도 별로 없고 거의 일반 학교라,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심지어 한국이 어디냐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마음을 좀 놓을까 했더니, 제가 학교를 1년 일찍 가도록 부모님이 정해놓으셨더군요. 저는 선행도 안되어있어서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어렵고, 저는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연예인이나 대중가요에 관심이 많던 제 나이 친구들과 흥미 조차 맞지가 않았습니다.
여자애라는 이유때문에 남자애들은 축구나 게임에도 끼워주지않았고요.
저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조용히 있었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괜히 가족에게 말했다간 걱정하실까봐.
이런 날들이 계속 가다보니까 저는 제 감정을 계속 숨기고, 주위 눈치보고, 또 속상해 하는 게 반복이 됬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오니 갑자기 부모님이 저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더군요.
차라리 다른 애들처럼 학원을 다니는 것이 익숙하고 점수에 목숨을 걸 정도로 공부하는게 익숙하면 모를까, 저는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
시험 점수를 잘 못받아 오는 날에는 엄마나 아빠가 화를 내시거나 우시고, 저는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 안오르는 점수에 또 속상했습니다.
제가 중학교1학년때 제 단짝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학원하고 공부하는게 왜 그렇게 힘든거냐고,  피해망상증이냐며 저를 피하기를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저는 아웃사이더가 됬습니다.
안좋은 소문도 퍼지기 시작하고요.

전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게 이제 믿을수가 없습니다. 가짜 웃음짓고 잘보이려고 거짓말하고 친한척하는거같아서. 완전히 믿고 의지하게되면 어느순간 저를 버리고 가버릴까봐, 또 혼자가 될까봐 불안해서 마음을 주지 못하겠습니다. 사람에게 말거는 것도 두렵고 친해지는 것도 불안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중3이나 되었으니 무슨 고등학교 갈꺼냐, 장래희망은 뭐냐, 이정도 성적으로 해낼수는 있겠냐며 또 고등학교에 대한 압력을 더 받고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시간도 사실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라며 컴퓨터를 쓰는 것을 허락해주신건데, 들키면 아마 호되게 맞을까봐 지금 급하게 쓰고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거가 뭔지도, 잘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주변사람들을 믿을수조차 없는 제가 과연 무엇을 할수있을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들어와서 거의잠을 못자고 있는데, 하루에 4~5시간을 잘까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문제는 졸린데 잠이 안온다는 겁니다. 아무리 자려고노력해도 침대에 누운이후로 얕은 잠에 빠지기까지 2시간정도 걸리고, 작은소리에도 금방 깨어나는게 반복되고있습니다. 심각한 변비도 동반해서 제가 척추측만증이랑 수전증이 있는데다 시력도 마이너스가 나왔는데, 부모님께 지금 말씀을 못드리고 있습니다. 저에게 돈이 쓸일이 늘어날때마다 '니 교육비에만도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데 또 돈쓸일을 만드냐'라며 혼나는게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너무 우울할때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때,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소설이나 그린 그림들도 다 찢어버리고, 책장의 책을 다 바닥에 던져버리고 한참 울다가 잠을 자고나면, 다시 멀쩡해집니다. 칼로 손목을 긁어보기도, 목을 매달기도 해봤는데 겁이나서 깊이 긁지도 못하고, 끈이 끊겨버려서 기적적으로도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가장 문제는 이런 생각이 평상시에는 안들고 어느순간 갑자기 확하고 밀려온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내가 왜 그런 미친짓을 했지, 이러면서 말이죠.

저는 다시 어린애때로 돌아가고싶습니다. 울어도, 화내도, 사고를 치고, 산이나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놀아도 사람들이 저를 보고 미소지어주고 귀엽다고 말하며 쓰다듬어 주었던 그때. 책임을 덜져도 되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자기중심적인건가요.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들도 어떻해야 고쳐질까요.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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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4학년 지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느꼈던 최초의 고민을 빨리 해결했으면 본궤도에 잘 올라갔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벌써 중3이 되어 버렸네요. 어쩌면 초3학년때 외국에 가서 살때부터 분명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고 그것이 외국에서 사는 동안 계속적인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네요. 또 더 찾아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거나 아니면 유치원, 혹은 그보다 더 어렸을 때의 위축되는 감정이 정상적인 발전과 마음의 성장을 저해했을 수도 있어요. <br /><br />중요한 점은 커다란 비행기도 배선하나 끊어지면 이륙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는 준비가 잘 갖추어져야만 모든 경쟁과 힘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학생에게는 지금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괴로운 경쟁과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에 부적응의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에요. 그래서 자살시도도 했던 것이구요. 자꾸만 이전 시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퇴행의 조짐이기도 하구요. <br /><br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되고 싶은 사람, 하고싶은 일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 모든 가치를 바라보기 때문에 현재의 고통을 견뎌내게 됩니다. 금이 연단되는 이유는 정금으로 거듭나게 되기 위해서이지요. 원석이 세공되는 이유는 비싼 가치를 얻는 보석이 되기 위해서지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겪는 모든 과정의 의미를 하나 하나 깨닫는다면 비로소 그것을 왜 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br /><br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그 모습을 날마다 마음 속에 그리며 산다면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고 내일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에요. 힘을 내고 필요하다면 이곳에서 계속 고민을 적어보세요. 고민을 적으면서 털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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