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곧 수능시험을 보게 되는 고3입니다.
최근 수능을 앞두고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본래 학기초까지만 해도 제가 지망하는 대학의 우선선발기준까지 만족시켰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잘못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점수 폭의 변동이 너무 심해졌다는 거에요.
영어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1등급과 4등급을 왔다갔다 합니다.
원래 안정적인 2등급 초반에서 1등급 후반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점수 변화폭이 커지더라고요..
실력탓으로 돌리기엔 그 변화가 너무 커서 심리적인 문제가 아닌가 여쭤보고 싶어요.
또 다른 문제는 시험을 칠 때 부쩍 문제를 잘못 읽거나 계산을 틀리는 일이 잦아졌단 겁니다.
6월 모평에서도 객관식, 주관식 1번을 계산 실수로 틀렸고
등급이 내려가서 우울했지만 이런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정말 힘들어요...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꾸준히 1등급이 나오던 국어마저 2-3등급으로 떨어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대학에 못가는 거 아닌지 점점 불안해지고, 저 혼자 답답하기만 하네요.
재수하면 부모님 고생하셔서 정말 하기 싫은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요...
분명 지금 점수는 제 본래 점수가 아닌데 회복이 잘 안되네요.
문제를 보면 어지럽고 특히 수학을 풀때면 이유없이 머리가 아플 때도 많습니다.
저 왜 이런걸까요....
정말 잘 하고 싶은데... 갑자기 이런 증상을 겪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도와주셨으면 해요..
지금 너무 힘들거든요.
답변:
수능시험을 앞두고 마음에 부담을 너무 크게 느끼고 있군요. 짐이 무거우면 진행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주저앉게 됩니다. 진행하려면 짐을 덜어야 하겠지요. 입시생들 모두가 마음의 짐을 가지고 치루는 시험이니 서로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재수하면 부모님이 고생하신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붙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에 더욱 짐이 되고 부담이 되서 두려움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정하던 성적이 들쑥날쑥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니 두려움이 생기고 그 두려움이 마음과 몸에 영향을 끼쳐서 답답하고 불안하고 그것이 점점 악순환해서 두려움이 커지니 문제를 보면 어지럽고 수학문제를 풀 때 머리가 아프기도 한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에 부담이 크면,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긴장하고 더 뻣뻣해져서 더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문자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겪습니다. 그런 연유로 선수들이 평상 시 연습 때는 잘하다가 무대에 서면 떨려서 평소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김연아같은 선수나 여러 성공한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평소에 연습을 열심히 하고 경기때는 즐기듯이 한다고 합니다. 반드시 일등을 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경기에 임했다면 일등이라는 생각에 묶여 더 긴장하고 실력발휘를 못했겠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성적에 구애받지 말고 즐기자라고 생각하면 긴장감이 풀리고 평소에 연습했던 실력이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에 두려움이 많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질문자님이 무엇을 원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인정받거나 남들보다 훌륭하게 여겨져야 한다거나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게 있나요? 어떤 욕구든 그것을 붙잡고 있으면 있을수록 질문자님은 더욱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것을 놓는 것입니다. 희망하는 점수와 원하는 대학에 집착하거나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가거나 대학진학에 실패해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릴까 라는 걱정을 내려놓고 자신이 일생을 살면서 보람있게 일하며 살 수 있는 학과를 생각하고 그곳에 진학하는 쪽으로 생각할 때 마음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점수와 대학 이름을 목표로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했다가 학과가 마음에 맞지않아 다시 시험을 쳐서 재입학 하는 등의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목표하는 학과를 잘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치루고 성적에 맞는 대학 학과로 진학한다는 생각을 할 때 부담감이나 중압감이 덜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는 4년제 애니메이션과를 가려고 준비했는데 불합격해서 게임모바일과 2년제를 간 학생이 있습니다. 학교나 학벌에 구애받지 않고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학교를 잘 졸업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플래시등의 컴퓨터 관련 기술을 더 배웠습니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않은데 그 분은 취업해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질문자님 입시를 앞두고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에 부담을 덜고 나머지 기간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목표를 잘 잡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시험에 잘 패스 하셔서 대학에 진학하시기 바랍니다.
질문자 인사 감사해요. 마음 편히 가지도록 잘 조절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