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주제: # 우울증 #무기력 #불안 #망각
청소년 우울증 병원에 혼자 갈 수 있나요
15살 여자입니다. 오래전부터 아무 이유 없이 너무 다 불안하고 우울감이 24시간 지속되어서 미치겠습니다... 모든 일에 집중이 잘 안 되고 하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냥 다 기억이 잘 안 나요.. 정말 긍정적이고 밝았는데 이제는 매일 하루하루가 주어진다는 게 예전만큼 감사하지 않습니다.. 뭔가를 할 힘이 안 나요 몇 년 안 살아봤지만 지금껏 죽고 싶다거나 자해하고 싶다는 생각 정말 한 번도 든 적 없었거든요 저를 욕하면서 괴롭히는 친구도 나랑 성격이 안 맞아서 그런 거겠거니,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겠거니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들이 가끔씩 충동적으로 들 때가 있습니다.. 슬픈 거랑 아무 상관없는 대화를 해도 계속 눈물이 펑펑 나요.. 여기까지는 별로 문제가 안 되는데
엄마한테 제 상태를 얘기해드렸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구체적으로 얘기했는데 심리학 전공하셨던 저희 엄마는 모든 사람은 조금씩은 다 우울하고 그건 그냥 네 의지 문제라고 하시면서 네가 우울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면 되는 문제래요... 뭘 봐도 울고 있고 1초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던 게 기억이 안 나요 학생이다 보니 챙겨야 하는 게 많은데 기억력이 너무 나빠져서 멍청이처럼 챙겨야 하는 것도 다 못 챙기고 그랬거든요 제가 자꾸 못 챙기는 것에 대해서 제 친구는 자꾸 웃고 놀리면서 한심하다고 합니다 그냥 모든 게 다 죽고만 싶고 사람들이 저를 보는 게 수치스러워요 엄마는 제 이런 상태가 바이러스 때문에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사고 싶은 거 못 사고 하는 것 때문이래요 정말 아니거든요... 엄마가 하시는 말이 너 기분 좋게 하는 법 알려줄까? 네 우울은 그냥 네가 장바구니에 담아둔 몇 개 결제하면 끝나는 거야. 이러세요 제 방에서 문 잠그고 혼자 울고 있으면 문 열라면서 나오래요 너무 힘들어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는 왜 이딴 식으로 태어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까요...
너무 구구절절 말했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질문하고 싶은 건 저 혼자 병원에 가도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울증이 아닐 확률이 더 높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제 증상이 범불안장애 같아서요... 그게 아니라도 상담을 너무 받고 싶어요 24시간 내내 불안하니까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