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행위를 함)
남편에게 대한 나의 태도는 늘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이었다.
언니집에서 5년 정도 살았는데 늘 형부와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형부는 아주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대화중 불리한 입장이 되면 ,전라도 여자를 운운하면서 모든것을 던져버렸고 ,언니는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졌다.
그 모습을 자주 목격한 나는 싸움자체가 너무 싫어서 잘잘못을 따지기전에 ,상대방이 약간의 화가 나 있으면 무조건
"여보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말함으로써 그 순간을 잠재운다.
엄격하게 따져보면 내가 잘못한 일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늘 15년 이상을 그렇게 일관했다.
싸워야 일에 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평화를 원한 나머지, 직장에서도 나는 많이 이용당하고 ,
올바르게 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인에게 길들여진 강아지처럼 살았다.
그 일이 얼마나 비겁한 일인지 생각할 겨를 조차 없이 살았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일관해 버린 나는, 변화받을 기회를 많이 놓치고 무조건 조용하게 싸우지 않고,
이조시대 여인처럼 사는 일이 아주 착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혼자있을 때는 내자신이 바보 같음을 원망하고 괴로워하며 ,또 비슷한 상황이 되면 무조건 저 자세를 취하며
더 이상 불안한 시간이 오래 될까 두려워하며,
얼른 "여보, 미안해 .잘못했어."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빨리 그 상황을 잠재워버린다.
하나님앞에서 아주 정직하지 못했다.양심적으로도 자유하지 못했다.
어느 날, 내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남편은 몹시 화를 내었다.
무조건 저자세를 취했던 여자가 갑자기 자기 의견을 말하니까 ,본인 손아귀에서 조정당하다가 약간 밖으로 튈까봐
걱정되었나보다.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을 조금씩 하려고 한다.종처럼 비유만 맟추고 사는 모습이 아니라 동등한 부부로 거듭나기 원하고
더욱 진취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그 동안 사단의 계략속에 살아 있어서 더 이상 발전 하지 못한 모습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표현하고 충돌함으로써 ,나 자신이 더욱 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