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우울증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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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 댓글 1건 조회 3,635회 작성일 18-06-1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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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되는 일은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죽고싶다는 생각을 습관처럼 합니다. 가끔 길을 걸을 때 차도를 보면 그대로 뛰어들어 치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싶기도 하고, 칼로 나 자신을 푹푹 찌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실제로 자살시도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귀찮기도 하고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 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가끔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고 화가 나고 짜증납니다.

또 저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짜증이 나고 화가 심각하게 납니다. 가끔은 정말 화가 나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전 자꾸 절 때립니다. 아니면 아무도 보지 못할 때 칼로 팔등과 손목을 그어요. 피가 흐를 때까지 계속 그으면 조금 진정이 됩니다. 피가 맺혀서 흐르거나 하는 걸 보면 약간의 쾌락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화를 가라앉힐 때만 하는 건 아니고 극도의 우울상태로 빠졌을 때에도 합니다. 자해도 한 곳에만 하는 게 아니라 왼팔 팔꿈치 아래 쪽은 빈틈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여백을 보면 기분이 안 좋고 그 부분도 채우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해서ㅠㅠ 이제 여름이라 반팔을 입어야 하는데 전 입을 수 없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지만 이미 난 흉터들은 어쩔 수 없으니까.. 학교에서도 항상 상처를 가리기 위해 후드집업을 입고 다닙니다. 제가 항상 긴팔만 입으니 친구들은 저에게 우스갯소리로 진짜 팔에 뭐 있냐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말하는 거 알면서 괜히 심장이 쿵 내려앉아요.

전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고 죽고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우울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괜히 제 나태로움에 정신병을 끼워맞추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아요. 차라리 정신병이면 제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돼서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니 그냥 정신병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전 심하게 부정적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사람의 안 좋은 점이나 싫은 것들밖에 안 보이고, 상대방이 얘기를 할 때에도 반대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속으로는 욕만 하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웃으면서 모두에게 잘해주는데 사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실제로 제 인간관계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한두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싫어합니다.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하기에 친구들에게 맞춰주며 생활하는데 정말 힘들고 짜증나고 화납니다. 너무 피곤하고 말하기도 귀찮아요. 학교 다니기도 싫구요. 저도 제가 미친년같아서 너무 싫어요.

성격이 이러니 예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얼굴도 너무 못생겼구요, 살도 엄청나게 찌고 많이 먹어서 진짜 돼지같아요. 거울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자괴감이 들어요. 가끔 화장을 하지 않고 학교에 가면 빨리 화장하라는 친구들의 말에 더 화가 납니다.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먹는 걸 못 끊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아요. 돼지새끼도 아니고 뭘 그렇게 쳐먹는지 모르겠어요.

전 낯도 정말 심하게 가립니다. 처음 보거나 안 친한 사람과는 말 섞기가 너무 힘들고, 절대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습니다.(못해요ㅠㅠ) 떨려서 정색하며 침묵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오해할 때도 있어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주문도 잘 못하고, 배달시킬 때는 전화도 못 해서 멘트를 다 써놓고 연습한 후에 전화를 하거나 친구에게 부탁해서 주문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잘 못합니다. 여러명이 동시에 절 쳐다보면 말도 못하겠고 고개를 못 들겠어요. 발표같은 걸 할 때도 너무 힘듭니다. 다들 절 쳐다보고 있으니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식은 땀이 흘러요. 배도 아프고 심장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뜁니다. 사람들이 제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자꾸 비웃는 것 같고, 수군거릴 때 뭐 때문에 그러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식은땀이 흐르고 왜 웃는지 이유를 찾다보니 말도 꼬이는 것 같고 정말 힘들어요...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것입니다. 발표 정말 너무너무 하기싫어요 ㅠㅠ 해야할 때면 진심으로 죽고싶습니다. 발표가 아니더라도 여러명 앞에서 얘기하는 거.. 정말 못하겠어요. 수행평가 최하점을 받더라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번에는 음악 수행평가로 앞에 나와서 혼자 노래부르는 것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 웃는 것 같았습니다. 식은땀도 자꾸 흐르고 목소리도 안 나오고 노래도 안 되고ㅠ 끝나고 자리에 앉아서 자는 척 하며 누워있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저도 왜인진 모르겠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화나더라구요. 음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토했습니다ㅠㅠ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다리가 풀려서 걷는 것도 힘들었고... 이런 성격도 정말 고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돼요. 사실 제 이런 성격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병원에 가지 못하겠습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이런 얘기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해야한다니 상상만 해도 떨려서 못 하겠어요. 인사하는 것조차 버거운데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참...ㅋㅋ 어찌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전 성격이 이래서 정말 못할 것 같아요. 의사분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거나 비웃을 것 같기도 하구요.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모님께 말하기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라도 남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의지도 없고 해야할 건 많은데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룹니다. 체력도 너무 약하고 공부도 못해요. 잘하는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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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원장님의 댓글

센터원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이 현재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현재의 문제들이 왜 생겼는지를 생각하보면 과거의 문제로 돌아가게 됩니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현재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현재의 문제가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미래의 문제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말미에 '그냥 이대로 죽고 싶어요.'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과거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무엇이 님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들다면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좀더 힘을 내서 그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 지금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과거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재의 문제도 해결되고 미래에 님이 얼마나 중요한 삶을 살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가능성이 있으니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인생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람들이 기뻐할 가치있는 인생으로 만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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