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때 선교단체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선교하고 파송하는 전도의 사명의식이 나름 진지하게 있었다. 그러나 이후 가정을 갖고 아이를 키우고 사는 삶의 현장은 많은 다양한 일들을 직면해야 했다. 그리고 타국으로 이주를 하고 10여년을 살면서는 마음의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구체적인 삶의 해결 방법들이 절실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기에 나의 신앙은 너무 단순했고 전도와 순종, 봉사에 국한되어 나 혼자 느끼는 마음의 어려움들은 해결받지 못했다. 결국 찾다가 온누리 기독교 방송에서 하는 기독교 상담 강의 시리즈를 들었고 한달여 매일 강의를 들으며 나는 아주 자유로움을 느꼈다. 결론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환경, 부모의 영향 등등 나를 정죄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후 호주의 기독교 상담학을 온라인으로 1년을 수강하며 나름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하고 여전히 나는 그대로였다. 그러한 과정이 개론 때 들은 목사님의 강의가 모두 나의 이야기같아 아주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 항상 드는 의문이 있었다. 신앙인이 성경만으로는 안 되는 것인가? 신앙생활을 잘 하기위해서는 뭔가 다른 것을 배워야하는가? 성경은 예배 설교 때만 필요하고 마음의 문제는 다른 학문을 배워야 하는가? 매일 묵상을 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 이다.
신앙인도 영적 수준에 따라 어린 아이, 청년, 아비처럼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하나님이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것처럼 사람들 또한 공동체로 함께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기도하며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경우에 따라 직관과 통찰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영적으로 성숙한 동역자를 찾아간다. 영적 어버이가 영적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때론 간단한 조언으로, 아니면 일정 기간의 상담이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한 과정 모두가 무엇에 근거해야 하는가? 성경이다. 왜냐하면 신앙인은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기준으로 가치를 바꾸고 목표를 세우며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 위함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세상의 학문인 심리학은 결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를 정죄하지 않고 원인을 다른 것으로 돌려서 순간의 자유함을 줄 뿐이다. 영적 생명이 없는 사람들이 연구한 심리학은 근본 문제를 볼 수 없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얻어지는 영적 생명이 없는데 심리학이 어찌 새생명을 얻은 신앙인을 도와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또한 성경적 상담이 필요한 이유는 매일 묵상을 해도 나 스스로 알 수 없는 영역들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훈련되고 통찰력을 얻은 성숙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억하건대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당부하신 것처럼 성경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원리를 찾아내어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주어 방향을 전환시켜주고 굽은 것을 바로 잡아주고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이 너무나 복잡하고 혼돈스런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