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었다. 엄마와 오랫만에 통화를 하는데, 전화 속의 목소리 상으로도 뭔가 기분이 좋지 않아보였다. "신성일이라는 배우가 죽었는데, 우는 엄앵란의 모습에 인생이 별것 없구나!"란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내가 82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이제 20년이 남은 것인데, 십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니.." 아마도 엄마의 인생이 얼마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게 그렇게 슬픈 일일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이런 저런 얘길 하다 보니, 엄마가 속이 상한 이유는 다른 것이 었다. 큰 영광을 누린 신성일의 죽음속의 허무함을 같이 동조하며, 그래! 인생무상이라지. 인생이 별것 은 없지. 라고 하며 말했다.
엄마가 사실은, 환갑 때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아 섭섭한 마음이 오래가고 있었음을 털어 놓았다.
이것이 제가 직접 경험한 진입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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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구의 핵심은 이제까지 담아두고 있던 반년 전의 섭섭함을 드러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드러내기 전에는 인생무상에 대한 신성일씨의 죽음과 관계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경청, 공감, 동일시 속에서 피상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간중심상담과 다른 접근입니다. 성경적 상담에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동일시)를 통해서 피상담자를 긍휼히 여기면서 그의 진짜 문제가 무엇일까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점은 그 진짜 문제를 찾았을 때에 그것을 동조하고 합리화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시각을 욕구에서 은혜로 바꿔주는 데 있습니다.
논리적인 측면에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반전(?)이 있는 것이고 그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 진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진입구이니까 이러한 개념으로 주변 사람들의 진짜 문제를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정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