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어떠한 문제를 바라볼 때 대부분은 눈에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만을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의 근원은 눈에 보이는 데 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마음의 중심을 꿰뚫으시면서 문제의 본질을 다루신다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담아 아담아' 부르시면서 '네가 어디있느냐'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네 저기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말은 정말 하나님이 어디 있는지 모르셔서 물으신 것이 아니고 '왜 네가 낯을 피해 숨어 있으냐' 라고 본질을 물으신 것입니다.
고부갈등으로 문제가 심각한 피상담자의 경우 '무슨 문제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때문에 문제가 생기느냐'가 본질인 것입니다. 며느리가 시모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생각이 되면 사사건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그 사건의 시비를 가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며느리의 존경의 욕구가 문제인 것이고 그 욕구가 무시라는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욕구 때문에 이 며느리에게 주어진 은혜가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이렇게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비본질적인 것을 보지 않으시고 마음의 본질을 보시면서 피상담자들이 은혜로 나아오길 원하십니다. 비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죄 가운데 있지만 문제로 인한 고통을 통해 죄를 깨닫고 주님이 예비하신 은혜를 누리길 원하시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