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3] 성경적 상담의 과정과 효과를 생각해볼 때에 주변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를 사례를 들어 기록하기
사례
23세 여자 청년.
교회에서 동기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화가나서 교회를 떠나려는 상황입니다.
이 청년이 가졌던 주된 감정은 분노와 수치심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교회에 온지 몇 달 안 된 청년이었지만, 임원의 설득으로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임원의 배려로 같은 기수의 여자 청년들이 한 방에 배정되었습니다. 이전에 기수모임을 통해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얼굴도 익혔고, 수련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련회 당일 밤에 같은 방에 배정된 동기들이 가까이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편하게 자고 싶다며 돌아가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어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추운 겨울날 그 방에 보일러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임원들이 체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입니다. 새신자였던 이 청년은 낯설고 차가운 방에서 홀로 남겨졌고 그 상황에서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감정을 느낀 이유가 존경 또는 편안의 욕구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새신자로서 동기들 그리고 임원들과 같은 교회의 기존 신자들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낯선 환경 가운데서 편안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을 법한데, 이러한 욕구에 반대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분노와 수치의 감정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던 바로 다음날 이 청년이 기수장이었던 저에게 직접 찾아와 하소연하듯이 이야기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이미 감정은 깊어져 있었고 마음도 굳어져 있었으며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한 상황으로 보였기에, 일단은 미안한 마음에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대신 사과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사실 지금도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고 하면, 그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욕구를 대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하고 그 선한 소원을 가지고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실천과 변화에 이르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 까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사례에서 제가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수록, 상담이 수많은 상황에 따라 참으로 섬세하고도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배움에도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