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 상담에 대한 강의를 듣고 교재를 읽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인생은 살면서 언제나 선택을 해야 하고 그럴때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일까를 고민하지 않는가? 그런데 나의 생각은 언제나 이원론적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식의 생각이다. 나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하나님이 도우실 수 없고 나와 나의 주변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극단적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강의를 들으며 비록 나의 선택이 최선이 아닐지라도 어떠한 선택일지라도 그 상황이 하나님께는 최선이 된다는 내용을 들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정답과 오답만이 존재하고 나는 정답을 고르지 못하면 오답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깨뜨리게 되었다. 그것이 얼마나 인간적이며 불신앙적인 태도인지 보게 된다.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는 나 중심의 신앙의 태도인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분이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며 언제나 하나님께는 최선이 된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고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경륜과 섭리, 계명과 계시에 관해 자세히 분류한 내용을 보니 뭔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진로를 선택할 때 이러한 내용을 생각을 하긴 했지만 뒤죽박죽되어 순서도 없이 즉흥적으로 그때그때마다 가져다 적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교재를 읽고 강의를 들으니 하나님께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일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원리를 조금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을 돌아본다. 신앙의 초기에는 기도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도 않으며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대체로 경륜에서 계시로 좀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오는 것 같다. 많은 인도하심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에 여러 조건들이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체로 상황이 발생하고 그에 대해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구한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응답받기를 기다린다. 그것은 개인적인 묵상이나 예배를 통해 그리고 신앙을 가진 지인들의 조언들을 하나님의 음성이라 생각하고 참고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의 내면의 확신이나 그 상황에 주시는 말씀을 통해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베트남에서 건강이 안 좋아 섬기던 직분을 내려놓고 싶을 때도 주님은 말씀의 조명을 통해 직분을 감당하기로 두 해에 걸쳐 인도하셨다. 물론 그 이후의 몫은 내가 감당해야하는 것이란 걸 알았다. 주님의 응답이라고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 사는 동안 나는 언제나 고국을 오고 싶어 했다. 그러나 큰아이의 순조로운 대학입시를 생각하며 귀국의 시기를 정했고 작년 입시를 마치고 내 마음은 더 간절해 졌다. 그래서 내 마음을 주님께 아뢰며 응답주시기를 기도했다. 그 후 세 차례에 걸쳐 주님은 묵상중 예배중 어떤 말씀을 떠올려 주심으로 확신을 주셨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남편의 직장을 새롭게 준비해주심으로 응답은 실현되었고 귀국할 수 있었다. 또한 작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때는 내가 생각하는 학교와는 달리 꿈에 말씀하심으로 급작스럽게 다른 학교로 인도하시기도 하셨고 큰아이의 진로를 정할 때는 인도하심을 구하며 인터넷 검색을 하다 찾게 된 과를 지원하였고 결국 그 학교 그 과로 인도해주셨다. 그러나 어떨 때는 전혀 예기치 않은 반전의 상황이 되어 인도하시기도 하셨다. 부족하지만 헤아려보건대 주님은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자를 외면치 않으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갖기를 원하시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