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가정상담] 과제1:견고한 결혼의 10가지 특성<문제> 견고한 결혼의 10가지 특성을 생각해보고 자신의 결혼 생활이 어떤지 기록하시오. (제일 힘든 부분, 제일 잘되는 부분)
제일 잘되는 부분
우리 부부에게서 제일 잘되는 부분은 첫째 근검 절약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아끼는 데는 두번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세금이 비싸니 차를 사지 맙시다."하면 무사통과, 전기를 아끼는 것부터 종이 한장 아끼는 것까지 의기투합된다. 그리고 헌금을 해야한다거나 어디에 무엇을 좀 갖다 주는 것도 의견 일치가 비교적 잘 된다.
둘째로는 삶이 소박하다는 것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에 있어서 산골 출신, 어촌 출신이라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스타일이다. 명품이 필요 없고, 유행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신으면 신이고, 입으면 옷이다. 부뚜막에 있는 재료 이것 저것 집어 넣어 아무거나 끓여도 맛있다고 먹는다. 그렇지만 너무나 힘든 시절을 지나와서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둘 다 의견이 일치다. 빚으로 고생을 많이해서 빚지지 않으려는 것도, 노후에 쓸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함께 신경을 잘 쓴다.
셋째로 세 딸을 키우는데 거의 의견이 일치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밀어 부쳤지만 남편은 별 의의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소 문제는 있으나 그만그만 컸다. 알고보니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제일 힘든 부분
남편은 두 개가 있으면 하나가 있는 것처럼 하거나 아예 없는 것처럼 산다. 나는 존경과 인정의 욕구가 가득해서 하나만 있으면서도 둘, 셋이 있는 것처럼 사는 것이 남편에게는 못마땅하고, 걱정되며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지 말라고 늘 나에게 주의를 준다. 난 그런 남편이 바보처럼 느껴지고 못마땅하다. 늘 뒷전에서 어정거리는 것 같다. 앞에 앉아 눈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혹시나 손해를 볼까 신경을 쓰고 기어올라가려고 몸부림치는 나에게는 딱 질색의 스타일이다.
'아이구 내팔자야 어쩌나 저런 ㄴ ㅗ ㅁ 을 만나서 인생이 이렇게 쪼그라 드느구나!'라고 생각하고 바가지를 박박 긁어대면서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피터지게 싸우며 이리저리 마구 끌고 다녔다. 이혼을 하지 않으려니 성가신 것이 싫고, 두려움이 많은 남편은 마지못해 미그적거리며 사지로 끌려가듯 따라 다닐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렀고 나이가 들었다. 저 사람 안만났으면 내 인생은 아마도 쪽박을 찼을 거란 생각을 한다. 벌컥증이 심한 내가 사모라는 이름을 달고 살게도 해주었다. 난 아직도 미그적거리는 남편에게 잘 적응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고마운 생각이 들고 내 인생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소원상담센터에서 두 손을 마주잡고 걷는 중이다. 둘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다가도 "역동성이 말이야......", 오솔길을 걸으며 산책을 하다가도 "진입구가 말이야~~~", "그럼 난 진도가 얼마나 나간거야?" 등등의 대화를 한다. 결혼36년차 부부의 삶 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미움과 분노, 절망, 두려움, 죄책, 수치를 녹여 내면서
그는 67세, 난 62세! 노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쨓든 말년에 하나님의 은혜로 대박이 터진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이렇게 중얼거린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요. ' '윤목사님 이런 것 개발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헤까닥하지 않고 끝까지 동역자로 함께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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