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담을 완강하고 복습도 했지만 소감문을 작성하기까지 많은 시일이 지났습니다. 삶 속의 실제 문제 상황에서 저의 반응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실습시간과 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이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먼저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살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길을 내지 않았던 새로운 길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대단한 오산이며 착각이었습니다. 5,6,7,8단계인 은혜-결심-실천-사역의 단계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감정과 욕구가 아무리 정확하게 드러났다고 하더라도 은혜, 결심, 실천, 사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우며 인내해야 함을 배웁니다.
다른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개인영역에서의 감정과 욕구가 가정의 영역에 그대로 접목이 되어 악순환의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문제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은 제 내면의 욕구로 인함이었다는 것을 직면하고 나니 갈등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실패의 얼룩만 남는 것 같은 시간에도 은혜가 있었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상황을 제대로 직면하기 시작하니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기인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니 얽힌 실마리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됩니다. 열강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남은 과정도 은혜가운데 달려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