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남자아이 짜증
8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트러블도 자주 있고
선생님이 지도하기도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
지역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10회기 상담 중 9회 진행했는데 조금 개선 된거 같긴 합니다.
사실 1학기 때에는 저한테 짜증을 잘 내는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여름방학 지나고 2학기가 되고 나서 학습량도 많아지고 하니까 아이가 부쩍 짜증을 많이 내네요
아이가 하는 말이
'제가 병원에 입원을 해서 학교를 안가면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고
평소에 친구들이 나를 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연필을 쥐고 갑자기 ' 엄마 너무 짜증이 나서 연필을 부수고 싶어요, 왜 짜증나는지 모르겠어요.
짜증이나면 머리에 액체가 들어있어서 흔들리는 것 같고 삐 소리가 나요' 라고 이야기 합니다.
8살도 우울증이 있는지.
호르몬 때문인지
엄마인 저의 양육태도 때문인지
병원에 가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애가 그냥 짜증을 내면 무슨 짜증이 나는 일이 있나보다 하고 달래주거나 원인을 찾을텐데.
차분하게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 저 짜증이 나요 지금도 계속 짜증이 나요. 왜 제가 짜증나는지 인터넷에 물어봐주세요' 라고 말하니
혼란스럽기도 하고 오히려 더 겁이 나네요
답변부탁드립니다.
성경이 사람을 바꾼다님 답변입니다.
채택답변수4932016.10.08. 21:54프로필 페이지 이동
무척 자기 자신을 객관화 시켜서 볼 수 있는 침착하고 지혜로운 아이입니다. 다만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지혜로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정신과약을 먹이면 완전히 변질됩니다. 짜증은 안나겠지만 멍하게 살아가게 되고 그 지혜로움이 자신의 능력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방향성을 몸의 문제로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의 문제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유형의 상담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상담유형과 상담이론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집니다) 자기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은 것을 보면 표면적인 부분만 건드려진 것 같습니다. 해주실 수 있는 것은 단지 짜증이 나는 그 자체만 생각하게 하지 마시고 차분히 자신이 왜 짜증이 나는 지를 되물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예상되는 것을 객관식으로 물어봐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래서 짜증이 나니? 아니면 저래서 짜증이 나니? 라고 물으실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아드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셔야 하겠습니다.
자라나는 싹을 잘 키우시면 큰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확신을 가지시고 잘 대응해 주신다면 자녀의 자기이해가 커지고 더욱 절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가 잘 해결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