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현병 질문 내공10
비공개 질문7건질문마감률100%질문채택률83.3%2016.06.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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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살 휴학생이고요. 작년 7월까지 대학교에 다니다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휴학하고 나온 상태입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 건 작년 5월부터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18살 때부터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이유 모를 우울이 찾아 오기 시작하고 밤에 잠을 못 자는 둥 미미한 증상이 보였는데 19살 때부터는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어 병원에 실려간 적도 몇 번 있었고 일주일에 세 네 번씩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하며 극도의 우울감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쯤에 환청 같은 게 들리기 시작했는데 혼자 있을 때 어디선가 제 이름을 괴롭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혼자 있을 때 들리니 환청인가가 하는 생각은 들었고요. 한창 활발했던 제가 18, 19살 10대의 마지막 때 이러한 증상들을 경험하면서 20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타지에 혼자 지내다 보니 제 자신이 더 통제가 안 되더군요. 자해를 시도때도 없이 하고 항상 머릿속에 자.살 시도를 구체화하는 생각을 하고 환청도 점점 뚜렷해졌고요. 제 이름을 부르는 것을 넘어 제 행동에 통제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고 있으면 거길 왜 가냐 하고 밥을 먹고 있으면 저것도 먹어 봐 라는 소리도 들렸고요. 그 시점엔 워낙 무기력한 탓에 아무것도 하질 못하고 있다가 이러다가 정말 미친 사람이 되겠다 싶어 처음으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저에게 철학적인 고민이 많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항우울제와 수면제 그리고 소량의 정신분열 약을 복용했고요.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를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내려와 병원도 가지 않고 쉬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던 건지 갈수록 심해지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찾아오고 때로는 불안감과 걱정에 휩싸이며 왔다 갔다 하는 증상이 있었고 환청에 환각까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 안에서 나오질 않았고 잠도 자지 못하면서 하루종일 침대 위에 누워 있기만 했습니다. 환청은 전과 같이 뚜렷히 들리고 환각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잠깐 외출을 했다가 저와 마주친 사람이 저를 노려보고 있어서 가족들에게 굉장히 불쾌하다고 했더니 누가 너를 쳐다봤냐고 아무도 없었다고 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제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이 있어 인사를 했더니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이상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고 인사를 왜 하냐고 그랬고요. 다시 돌아보니 검은 형상이 흐릿해지다가 사라지더군요. 제가 환각을 보게 된 거 같다고 느끼게 된 시발점입니다. 그 이후로도 하루에 몇 번씩 쭈그려 앉아 있는 할머니, 다가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고요. 가끔씩은 환각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안 되는 지경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할 지난 과오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것 같고 누군가가 저를 조종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제가 죽지 않는 이상 이 모든 게 끝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고요.. 가끔씩 누군가가 저를 살해하려는 꿈을 꾸는데 현실에서도 그 불안감이 이어져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고 불가피한 이유로 외출을 하게 되면 항상 긴장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 거울에 비친 모습이 제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데에 오래 걸립니다. 낯선 누군가가 보여 당황했다가 몇 초, 길게는 몇 십 초가 지나야 제 모습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고요. 현재는 다시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여 항우울제 안정제 정신분열 약을 먹고 있긴 합니다만 증상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피곤하기만 한데 막상 잘 시간이 되면 잠이 오질 않고요. 제 증상이 어떤 게 의심되는지 정말 조현병이 맞는지(인정하기 싫습니다. 제가 그런 장애를 갖고 있다는 걸) 간략하게라도 이야기해주실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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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상담센터(shcounsel)님의 답변입니다.
채택답변수2242016.06.01. 11:27
질문자 인사
감사합니다
정신분열이 맞습니다. 대표적인 증상(환각, 환청, 망상)등을 다 가지고 계십니다. 정신분열약은 전부 그 모든 생각과 사고를 마비시키는 진정제류입니다. 약을 먹고 아예 멍하니 있으면 그런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대신 마비가 되어버리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열약을 먹기가 힘이 드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피곤한 것도 그런 약의 부작용중의 하나입니다. 정신과약은 증상을 가능한 완화시키는 것 뿐이고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원인에 적용되는 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래의 원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할 지난 과오' 때문입니다. 대학생시절 혹은 18살 이후의 증상이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그 이전의 삶과 행동과 생각이 원인이 됩니다. 그 원인을 찾아서 후회를 하고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해결되는 병입니다. 안그러고 그 원인을 찾지 않고 계속 그런 삶을 살게 되면 그 자체가 고통이 지속되는 것이라서 결국은 정신분열에 이르게 됩니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새출발'을 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일단 간략한 설명만 드립니다. 근원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셔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