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대학 새내기 시절 교양수업(일본의 문화)에서 알게 된 1살 위의 누나.(같은 06학번)
같은 조로 과제를 하며 조금씩 친해지고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술 한잔 하자며 보냈던 문자에 "술은 건강에 나쁘고 책을 읽고 어쩌구저쩌구..."
너무도 순수하고 착한사람이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난 고백아닌 고백을 하게되고. 당시의 나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에 학교 생활을 불성실하게 함.)는 당연히도 거절당하게 된다.
그렇게 20살 후반.(12월 12일) 군에 입대를 하게 되고. 군대에서도 그녀를 생각한다.
군대를 제대 후 바쁘게 살아가며 그녀를 차츰 잊어가던 시기에... 우연찮게도 그녀를 학교 후문에서 마주친다.
나는 복학신청을 위해 가던길이며 그녀는 휴학신청을 하기 위해 가던 길... 내가 인연이라고 생각하게끔 착각할 만한 사건의 시작이다.
그렇게 우연찮게 만나 번호를 교환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뿔싸! 번호를 저장하기도 전에 휴대폰이 꺼져 번호를 저장하지 못하고 말았다.
다시 그녀를 찾기 위해 뒤돌아서 따라갔지만 이미 온대간대 없이 사라진 상황.
그렇게 "이건 인연이 아닌가보다"하며 1년여의 세월이 흐른다. (물론 그녀의 메일에 내 전화번호와 잡설들을 보냈었다.)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온 문자메세지 한통에 내 마음은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녀에게서부터 복학했으니 밥한끼하자는 문자메세지였다. (밥먹을 사람이 없단다.)
오랜만에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하며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일주일만에 심경으로 변화로 인한 이별을 고한다.
난 첫사랑의 애달픈 마음으로 그녀와의 이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만들게 된다.
정처없이 학교를 헤매고 우연찮게 만난척 인연을 다시 만든다.
그 후 2년의 연애. 행복한 시절.
그러나 너무도 어리기만 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성숙했던 그녀는 미래를 생각했나보다.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그렇게 수개월이 흐른다.
난 첫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랑은 없을거라며 기약없는 기다림만 하고 자빠져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또 만나게 되고 올해 29살. 이날까지 수차례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만났었다.(차인 쪽은 전부 나였다.)
사랑하는 이와의 미래를 준비했어야 했던 나는 순간의 행복어 젖어 또 다시 그녀를 보내게 된다.
적지않은 나이(그녀는 올해 서른)에 결혼 생각을 해야 하지만. 그럴 상황이 전혀 못되었다. (우리집은 가난하다.)
그녀와는 한달 전에 헤어졌고. 으레 그랬던 것 처럼 또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라는 안일한 희망감으로 어제까지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새로운사람을 만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9년동안 헤어져있는 기간에도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았음.)
충격적인 결말. 난 꼭 첫사랑 그녀와 결혼해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헛되고 뜬구름 잡는 꿈만 꾸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현재도 정신못차릴 정도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잡을 수 도 없다.
또한 세월이 흐르며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물론 난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 실망감도 많이 느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줬던 20대 중반의 그녀가 아니라 속물이 다 되어버린 30대의 직장인인 (아니, 아주평범한 사회인이 된 그녀를 가난한 내 상황이 싫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버렸던 것 같다.) 그녀에게서 난 예전 모습을 찾으려고만 했다.
지금와서야 생각하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소유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내것을 다른 남자에게 뺏기게 된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어제 카톡프로필에 다른남자와 행복한 모습을 한 그녀의 사진을 보고 손을 덜덜 떨며 줄담배만 펴댔다.
난 아직도 그녀가 돌아올거란느 헛된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건 그저 나를 괴롭히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희망도 없다. 그냥 고문이다.)
이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뭘까. 너무나도 많은 정답들이 있지만 하나같이 나에겐 정답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 또한 지나 가리라.
2015-10-28일 심수현.
이미 내 번호도 지우고 카톡 차단도 다 했겠지...
알지만 그래도 너에게 내 마음을 쓰련다.
우리가 조금만 어렸더라면 현재가 달라졌을까? 내 환경이 좀 더 좋았다면 현재가 달라졌을까?
하루종일 이런 생각들로 내 머리속이 복잡하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이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네가 나에게 바랬던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면...
넌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나에게 말해왔지만... 나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지.
우리의 이별이 날 많이 성숙하게 했어.
특히 이번엔...
아마 마지막이겠지... 아직도 난 널 향해 있지만... 안된다는것 쯤은 알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가눌수가 없구나.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좋은 사람이겠지?
내 마지막 바람은 나보다 더 널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거야.
네가 널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현실적인 사랑을 한다면.
내사랑이 너무 비참하지 않겠니. 널 너무 사랑하니까...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때까지 처럼 항상 널 사랑할거야.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평생동안 널 사랑하며 살거야. 그렇겠지...
너무 아프다... 나를 포기해버릴 정도로 너무 힘들어...
이 고통에 지게 될까봐 난 너무 무서워...
아직도 네가 돌아오기를 꿈꾸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비참하고...
제발... 행복해줘...
2015-11-03
죽기로 결심하다. 더 이상 삶의 희망이 없다. 전부였으니까.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015-11-05
모든걸 내려놓는다는 생각에 편해지네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