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부터 아침에 잘 일어나질 못하고 하루종일을 비몽사몽한 상태 속에 보냅니다. 요샌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고 푹
자 지각을 하는 경우가 잦아요. 무슨 일을 해도 보람도 없고 의욕도 없고 당장 지난 시간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아요. 체력도 전보다 훨씬 못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도 떨어졌어요. 사고하다 조금 막힌다 싶으면 머리가 아파서 생각을 이어가길
포기하게 돼요. 어느날 오래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께서 `네가 예전에 수업을 들을땐 눈이 반짝였는데 지금은 병든 닭 같아, 빛이
없어`하시더라고요. 전엔 집중력도 좋고 기억력도 좋은 편이었어요. 한가지 문제도 진득하게 붙잡고 끝내는 풀어내야 직성이 풀렸었고요. 지금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 같아요.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후회만 늘고. 바뀌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만성피로증후군인가요? 만성피로증후군은 어떻게 해야 떨쳐낼 수 있을까요?
re: 만성피로증후군?
2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달라진 모습은 여러가지로 심란한 상황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어느날 갑자기
외적인 이유로 인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삶의 순환속에서 생겨난 스트레스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 이유없이 그렇게 약해진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 이유가 조금씩 악순환을 이루어서 결국에는
현재의 약한 상태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를 찾아서 제거할 때에 비로소 다시 예전의 활기차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이 말 속에 있는 것 같네요. '뭘하고 있는건가, 후회만 늘고, 바뀌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상태에 대한 이해부족이 계속해서 악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현재상태를 다시 깨닫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아내야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일단 이것 저것 해보는 것은 결코 올바른 문제해결의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컴퓨터가 느려지고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이것저것 해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진단부터 해야
달라지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빨리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그 피로함과 무기력함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바꿔보십시오. 그러면 다시 활기차고 의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