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두통과 폭력과 기억력 떨어짐
남편이야기입니다
두통은 십년정도 앓아왔다고 시댁에서 알려주어 오래 됐다는건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랑 산지 4년정도 되었고 4년동안 잦은 두통과 진통제로도 두통이 가시질 않아 게보린을 몇알씩 먹는것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두통이 오면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억지로라도 뭘 해야하면 온갖 짜증이 심하고 계속 머리를 부여 잡고 있어요
사람 많은곳에 다녀오면 적응을 잘 못하는것 같고 (놀이공원등등) 그때마다 두통은 꼭 찾아 왔던것 같습니다
처음 1년정도는 싸울때 남편이 절 밀치거나 머리 한두대 때렸는데 점점 더 심해지어 2년째부터는 강도가 점점더 쎄지고 지금 현재는 온몸이 멍투성이거나 뼈가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술을 전혀 못하고 게임도 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일과 집밖에 모르고 다정합니다
구타가 있을정도로 싸움이 될때도 큰 이유가 아닙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말이 기분 나쁘거나 행동이 기분 나쁘면 그것이 시비가 되어 싸움이 되고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면 손이 올라오기도 하는겁니다
매번은 아니고 일년에 두번정도는 꼭 이런일이 발생 하는것 같습니다
폭력을 행사후 죄책감이 없고 다 제탓으로 돌리는건 당연하고 사람들 (경찰 가족)에게 옛날 제 잘못 지금일과 무관한 말을 하며 자기는 어쩔수 없이 그랬다는 이야기로 자기를 보호하기 바쁩니다
만약 자기편을 안들어주면 무척 억울해하고 화난표정을 지었다가 웃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 보는 앞에서 죽도록 패놓고 아무일 없단듯이 아님 본인이 피해자인척하며 아이들에게 괜찮다며 웃으며 쓰다듬고 그런 행동도 이해가 안갈때가 많습니다
예전에 제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병원치료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대학병원에 입원을 고려해봐야 할정도로 심각하고 했었습니다 상담후 남편이 밖에 있다하니 잠시 들어오라고 하고 저보고 나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의사와 면담후 표정이 안좋게 나오더니 가자고 합니다
일단 따라나가며 뭐라더냐고 했더니 계속 말안해주려다가 너랑 헤어지라 했다며 돌파리다 이상한곳이다 딴병원 알아보자 이러며 결국 다른병원에서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남편은 상대방의 정신적 육체적 아픔이나 고통을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아픔이나 고통을 호소해도 나도그래 나도그랬어 늘 이런식으로 받아들이거나 이해가 안간다는식입니다
본이이 열번중 한번 양보하면 무조건 다 자기가 양보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욕이 강하고 그것을 풀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유난히 큰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변태적이거나 그런 행위를 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아 하나 좀 이상한건 자위를 할때 꼭 제 도움을 받으며 하려고 합니다
구타후 자기가 한일을 잘 기억못하고 평상시에도 자신이 한말이나 상대방이 한말이나행동등을 자주 까먹기도 합니다
이번에 병원치료 받기로 하였고 치료를 안받을시에는 제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시댁에선 두통이 심했는데 뇌에 이상이 생긴것 아니냐고 합니다( 시댁은 양가 부모님 계시고 두분다 술도 못하시고 폭력도 없으시고 믿음이 강한 크리스찬이십니다 )
두통과 이런 폭력성이랑도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구요 정신과로 가야할지 신경외과쪽으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작은 개인병원보다 대학병원쪽으로 가보고 싶은데 추천도 해주세요
절실합니다 두아이의 인생이 달려 있는 문제 입니다
병이 아니고 고칠수 없는 문제라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만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답변 부탁 드려요
글 속에는 남편 문제도 있고 본인의 문제도 함께 섞여 있네요. 하지만 그속에서 남편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을
해보면(아내 문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에게는 강한 욕구충족에의 의지가 있습니다. 행동 양상도 그 욕구를
충족해야만 속이 후련해진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욕구는 충족하면 할 수록 더욱 자극이 되어서 이전의 상태로
만족이 되지 않고 계속 더욱 추구하게 됩니다.
사소한 일로 시비가 걸리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나 성적인 욕구를 꼭 풀어야 한다는 점 등이 그 증거입니다. 대개 그러한 악순환은
점차 더욱 커져갑니다. 마약도 계속 하다보면 복용량이 더욱 늘어나는 것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추구할 때 특히 남편의 경우에는
쾌락의 욕구가 강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더욱 더욱 요구하고 집요하게 집착합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남편이 한 가정의 가장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임을 고려해 본다면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본인의 생각의 변화가
절실합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다시 말해서 욕구를 채우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버리는 것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고 동정심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욕구만 버린다면 정상적인 삶에 영향을 주는 가장 안좋은 성향을 버리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 생각의 변화는 결코 약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약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주지 않습니다. 오직 설명과 설득과 권면만이 그 마음을
스스로 돌이키게 합니다. 이점을 기억하셔서 정신과나 신경외과쪽으로 가시기 보다는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상담적인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잘 해결하셔서 가정과 남편에게 좋은 결과가 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