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전쯤에 공황장애가 심하게 와서 최소한의 일상생활만 하고 지냈습니다 우울증도 같이 왔구요
그러면서 몸도 갑자기 아파지면서 (몸에 중심이 잘 잡히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며 걷기 어려운 증상) 한 번 더 크게 놀라서
병원에 (공황장애+우울증)약을 타러 가지도 않고 아픈 몸도 병원에 가지 않고 가족들에게 숨긴 채 스스로를 방치해 버렸습니다 몸이 아픈건 자연치유가 어느정도 되었습니다
방치하는 동안 하루종일 인터넷이나 TV만 보면서 제 자신을 돌보지도 않고 아픈 사실이 생각나면 그냥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느낀 것이 자아가 붕괴된 느낌을 가끔씩 희미하게 느꼈습니다
자아가 붕괴되었다고 느낀 이유는 제 자신의 현재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려고 마음먹어도 자꾸 날아가버립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나 어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거나 하는 사고들이 언젠가부터 불가능해졌습니다
말로 표현하면서도 제 스스로의 정신이 이해가 가지가 않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도
사실 자아가 붕괴되어서 인지 슬퍼야하고 정신차리고 병원을 가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지금도 감정이 멍하고 남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러다 까먹고 딴짓을 할 것 같습니다
정신과 마음이 어디에 차분히 집중이 안되고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심각하다는걸 알면서도 두려워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은 심각성을 머리가 인식 자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 당연히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도 걱정도 되지 않고 이렇게 마음이 편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조현병인가요? 아니면 조울증일까요?(지금 조증끼가 있긴 합니다-이유없는 활기,예민하고 가족과의 작은 트러블에도 화가 남) 망상,환청,환시 이런 걸 본적은 없습니다 근데 맞다고 하면 무서워서 보일것도 같습니다
지금 조금 멀쩡해진 상태로 생각해보니 제 자신이 한심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조금 눈물이 나면서 자아가 제대로는 아니지만 아주 약간 돌아온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이 정신이 계속 제대로 붙어있을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겁이 많아서 답변을 조금 둥글게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