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너무나 삶에 의미를 못찾을것 같아서 블루터치? 인가.. 거기서 우울증 자가 테스트를 해봤어요. 50점이 나왔네요. 우울증 말기라네요.
원래 제가 우울해도 혼자 잘 이겨내는 편이였어요. 부모님 두분다 한국에 계시고, 전 혼자 미국에서 유학생활 하고 있어서, 딱히 제가 어디에 말할곳이 없었어요.
친구야 물론 있지만.. 우울한 사람이랑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는 친구가 어디있겠어요.
그애들은 제가 항상 웃기만 하는줄 아나봐요. 항상 걔네들이 뭘 어떻게 해도 괜찮은줄 아나봐요.
이번 학기에 새로운 애가 전학을 왔어요. 처음엔 저도 반가웠는데, 그 애는 아니였나봐요. 그 애가 온 이후로 전 제
친구들하고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는것 같아요. 저번에 걔네끼리만 놀러갔을때, 저만 빼고 갔는걸 제가 눈치챘을때도.. 전 그래도
애써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어요. 사소한것 때문에 친구를 잃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사실은 아니에요. 안괜찮아요. 저도 사람이잖아요. 괜찮을리가 없잖아요.
항상 혼자서 자기전에 헤드폰끼고 음악 들으면서 혼자서 베게를 눈물로 적시면서 홀로 마음 삭혔는데.. 그게 이제 병이
됐나봐요. 제가 같이 살고있는 양아버지에게 이런말씀 드리고 싶지 않아요.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도 않고, 또 혹여 제가 병원에서
심리치료 받자고 하면 돈이 엄청 나간단 말이죠. 제 우울증가지고 병원에 가 치료를 받을 여유가 없어요.
이런 스트레스로 밤에 잠을 못자 학교에서 졸기라고 하면.. 선생님한테 그날은 상당히 찍히는거죠. 그러면 전 이제 상처가
하나 더 생겨요.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때마다 받는 상처가 전 다른사람보다 더 깊게 패이고, 그 기억이 더 오래가요. 2년전에
있던일도 생생하게 기억하는걸요.
내일은 이제 주말이 끝나 다시 학교를 가야돼요. 가서 친구들 얼굴 보는것도 불편할것 같고.. 수업에 집중도 못할것
같네요. 차라리 애초에 친구가 없었는거면 좋겠는데.. 이미 친구가 한번 생기고, 같이 있는 즐거움을 알게 되니, 지금 생기는 이
외로움이 견딜 수 없을만큼 커요. 옛날엔 어머니하고도 같이 누워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어머니는 지금 저와 멀리 떨어져
계신곳에서 일하고 계시네요.
이걸 다 극복해내려 밝게 활발하게 생활해 보려 하니.. 이젠 다른곳에서 일이 터지네요.
너무 밝게 행동한 탓일까요?
오늘..친구중에 한명이 저에게 짜증을 내며 말해줬어요. 전 예전부터 너무 나댄다고.
예전부터 이렇게 우울했으니 그런건데.. 이런 제 감정을 그렇게 쉽게 말할순 없으니 사과밖에 말할게 없었네요.
오늘은 결국 감정이 터져 정말 심하게 울었어요. 지금도 울고있어요.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지나간일들을 다 꺼내서 여기 적으려하니 또 울컥 울컥 가슴이 차오르네요. 힘들어요.
가끔은 죽고싶기도 해요. 삶이 도데체 무슨 의미가 있나싶어요.. 이렇게 제가 다른사람 몫까지 다 삭히고 울면서 잘땐 말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다른사람에게 말할수도 없는 이유는.. 전 제가 원하는 위로가 뭔질 모르겠어요. 대책도 없는것 같아요. 대책이 있다 하여도, 제가 과연 실현 시킬 수 있을련지가 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