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약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혹은 제어하면서 기분상태를 조절하는 약입니다. 다른 약처럼 실제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감정조절에 사용되지만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정신에 미치는 영향 그 자체 때문에 부작용이 생깁니다.
정신과약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크게 보면 진정제와 각성제로 나뉘고 그에 따라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혹은 제어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정상적인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그 자체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몸 자체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을
많이 분비해 내지만 그걸 약으로 억지로 막아버리면 애초에 생겨있던 그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으로 터져나옵니다. 예를 들면 가스불
위에 올려놓은 찌개남비가 뚜껑만 막는다고 더이상 끓지 않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전혀 예기치 않았던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부작용들은 해당 정신과약에 대한 설명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증상자체를 약으로 눌러놓다보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진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가스불이 계속 올라오는 형식이 되어버려서 결국에는 찌개남비만 아니라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궁극적인 인생관의
변형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마음의 문제에서 정신과약의 복용과 함께 본격적인 몸의 문제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정신과약의 복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정신과약은 정신과에 내방하면서부터 시작되니까 자신의 문제로 정신과에 갈것인가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하겠습니다. 그전에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상담을 통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