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여자입니다
전 외동인데 아빠가 정말 싫어요
제가 유치원다닐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아빠는 집에 잘 들어오시지않아서 엄마 혼자 생계를 이어나가기위해 식당일부터 여러가지일을해서 몇년동안 저를 혼자 키워주시고 보살펴주셨어요. 한때 저희집에 보일러가 고장나서 겨울엔 엄마가 물까지 데우셔서 절 씻겨주셨고 몸도 안좋으셔서 매일 힘들어하셨죠.저는 어릴때부터 그모습을 봐왔기때문에 내가 그나마 도움이 되고자 집안일도 많이도왔고 또래애들보다 철도 빨리든거같아요. 엄마가 없었다면 저는 이미 죽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어릴때 가끔 아빠와 엄마가 통화할때마다 엄마는 우셨고 화내셨습니다. 어릴적 엄마와 아빠를 찾으러 다닌 기억도 있고요, 엄마가 아빠 친구분들에게 전화해서 아빠를 찾으셨던 적도 있어요(아빠와 연락이 아예안되던때)
아빠가 정말 일년에 한두번 집에 들어올때는 티비만 보고 가족과 소통이 일절 없었으며 엄마가 아빠와 이야기할려고 말을걸면 듣지도 않고 무시했고, 오히려 싸우기만 했어요.그리곤 또다시 집에오는일도 거의없었어요
아빠가 없는데도 큰집에 제사하러 엄마랑 둘이 갔어요. 갈때마다 친척들은 아빠에 대해 물으셨고 어렸던 저는 아무말도 하지못했어요. 저는 그런게 너무 싫어서 엄마한테 아빠도 없는데 굳이 가야되냐,가지말자 라고 햇지만 엄마는 그러면 안된데요,그건 예의가 아니래요,,이해할수없었죠. 그리고 한날 제사가 끝나고 엄마를 둘러싸 친척들이 무슨일있냐고 막 물어봤어요. 그때 엄마는 차분히 아빠와 있엇던일을 말했고 그러다 눈물까지 터지시면서 그동안 엄마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그때 다 알게 되었어요.
저는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엄마20대때사진을 봤는데 정말 예뻣어요.솔직히 너무 예뻐서 누군지 못알아봣어요.근데 지금의 엄마도 아름답지만 많이 힘든삶을 살았다는게 눈에 보여요. 엄마는 아빠보다 좀더 좋은사람을 만났을수도 있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수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옛날에 엄마랑 아빠는 친구사이였대요. 그리고 서로 사랑을 하게됐고.근데 결혼에 대해선 고민을좀 했지만 그놈의 의리때문에 하게됐다네요.ㅎ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아빠를 믿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초6말쯤에 아빠가 집에들어와서 같이 살게되었고 원래하던 일말고 다른일을 구하게되어 지금도 그일을 하고 계세요. 저는 처음에 아빠와 산다는 자체가 낯설고 불편했어요. 근데 엄만 아빠를 잘 챙겨주시고 여전히 믿고잇더라구요. 초반엔 되게 불편햇고 집에 아빠가 없던게 더나앗다고 생각했어요.(일하는 시간빼고 집에와선 집안일 안하고 티비만봄). 그리고 아빠는 표현하는게 매우 서툴렀고 현실을 즉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젠 아빠의 그런 서툴고 어색한 부분은 이해를 하지만 아빠는 기분파여서 기분이 좋으면 가족한테 말도 잘걸고 재밌고 가족분위기가 좋아지는데 자신의 기분이 안좋으면 인상쓰고 티비만 보고 가족이 묻는것에 대답은 커녕 무시하죠. 왜 기분이 안좋냐고 물으면 더 짜증내고 자신이 언제그랫냐고 언성을 높여요.그럼 엄마와 저는 괜히 아빠 눈치를 보게됐어요.
아빠는 그냥 엄마와 저를 시녀로 취급하는거같아요.얘기하다가 혼자살면 어떻겠냐고 물었는데 아빠가 저번에 그랬어요. 혼자살기 싫은이유가 집안일을 혼자해야되기 때문이라고.아빠는 집안일때문에 같이사는거같아요. 초반보단 아빠와 많이 괜찮아지고 어느정도 편해졋지만 그래도 아빠가 미워요. 물론 같이 살면서 좋았던일도 잇고 아빠가 예전보다 많이 바꼈구나 하고 뿌듯했던적도 잇어요. 거기다 엄마가 아빠로 인해 많이 웃게됬단 점도 있어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가끔 엄마가 아빠랑 싸우면 엄마한테 그냥아빠랑 이혼해 라는말을 해요. 엄마기분이 안좋으면 저도 안좋아지고 아빠가 하는 말,행동이 짜증나고 보기도 싫어지거든요. 엄마는 제가 그런말을 할때마다 해도 제가 성인이 되면 하겠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전 엄마가 힘든게 싫어요. 근데 아빠때문에 힘든건 더더욱 싫어요. 저는 아빠가 어렸을적 집에들어오지도 않고 생활비도 보내주지않았고 엄마혼자 힘든고생이란 고생은 다 시켰으면서 집에 들어와서도 잘할생각은 커녕 더 힘들게 할때마다 가슴이 너무아파요. 아빠가 그냥 없으면 좋겠어요.
셋이서 좋은추억들도있고 아빠덕에 재밌었던 적도 물론 있지만 아빠가 엄마 힘들게할때나 자기 기분에따라 태도가 바뀔때, 성질낼때,언성높일때 아빠가 너무 싫어요.
그럴때마다 전 너무 힘들어요.
내가 죽어야 엄마아빠가 편할려나 라는 생각도했고 혼자 울기도했고. 형제가없으니까 혼자서 감정을 추스려야했고 이런 가정사를 말할 사람도 없어서 너무힘들네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그냥 너무 이런가족생활이 힘들고 싫어서 끄적여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