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아야 하는 정도인지 궁금해서요. 우울감이 처음 들기 시작한건 중학교때 부터였어요. 지금 22살이니 8년정도 됐네요. 그때는 그게 우울한건지도 모르고 혼자 조용히 있었던거 같아요. 원래 전 정말 시끄럽고 활발한 아이였는데 그냥 점점 조용해져갔어요. 친구들이랑 재밌게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조용해지고 혼자 동떨어져 있어서 친구들이 짜증내기도 했구요. 원래 꿈도 하고싶은 것도 많았고 새로운걸 좋아했는데 그런것들이 무서워지고 그냥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아빠가 10살때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벌이를 하셨고 오빠도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집에 거의 저 혼자 있었어요. 그때부터 폭식을 하기 시작했는데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 그냥 먹어도 먹어도 허전해서 매일 폭식을 하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아프고 토하고 앓으면서도 계속 먹었어요. 그러다보니 살도 엄청 찌고 자신감도 없어졌죠. 그냥 제가 너무 싫었어요. 엄마는 매일 힘들다고 하시면서 밤에 혼자 몰래 우시는데 그게 다 제 탓인것 같았고 그 와중에 사고치는 오빠를 보면서 아빠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울면서 잠들었었죠. 고등학교때는 중학교때보다 겉으론 많이 나아졌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밝아졌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어요. 근데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거랑은 별개로 우울감은 심해졌어요. 친구들이랑 있을때 한없이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우울하고 의욕도 없고 언제죽지 이런생각을 많이 했죠. 기분이 좋을때도 있어서 우울증인지도 모르겠었었는데 학교에서 우울증 검사를 했어요.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나오긴 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어요.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거기다 이미 사람들 앞에서 밝은척을 잘했어요. 우울하면 우울할수록 더 웃고 시끄럽게 떠들고 웃음이 습관처럼 굳어버렸죠. 제가 기독교라 자기 자신이 목숨을 끊으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해서 그건 안되겠고 병에 걸려죽거나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자존감이 점점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을 했고 대학교 들어갈 쯤에 대학에 못가게 됬어요. 그 과에 대한 확신도 없고 등록금도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냈어요. 그쯤 엄마께 새로운 분이 생겨서 그분이랑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너무 엄마의 짐인거예요. 예전부터 가끔 엄마가 오빠랑 저만 없었으면 엄마는 이미 집사고 놀러다니면서 살았을거라고. 매일 지겹다는 말을 하셨어요. 맞는 말이기 때문에 늘 죄송스럽고 자괴감이 느껴졌어요. 어렸을때부터 오빠가 사고를 많이 치는 편이었어요. 주로 돈문제였고 오빠는 이것저것 엄마께 사달라는 것도 많았어요. 정말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 엄마는 오빠가 하고싶다는 것에 지원을 해주셨어요. 몇백 몇천은 들었죠. 근데 오빠는 고마운 줄도 모르고 엄마한테 좀 너무하게 행동을 하는데 엄마는 그런 오빠를 더 많이 신경썼어요. 저는 엄마 힘드니까 집안일 다 하고 살갑게하고 말도 많이 하는데 저보다 오빠를 더 좋아해요. 난 엄마한테 사랑받으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엄마는 오빠를 더 좋아하지 그런생각에 더 힘들었어요. 머릿속으론 수백번 수천번도 제 자신을 난도질 하고 죽였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어요. 졸업을 하고 일을 다녔는데 그곳에서의 시선들이 너무 무서워서 그만두고 지금까지 쉬고있어요. 쉬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는게 맞는말 같네요. 일자리 면접을 보러 몇 번 갔었는데 제가 뚱뚱해서 그런지 수근수근대거나 비웃음을 몇번 당해서 이제 그런 면접을 보는것들이 너무 무서워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모든것에 지쳤죠. 죽.고싶다 손목을 긋고 싶다는 여전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것도 지치고 우는것도 지쳤어요. 근데 너무 헷갈리는건 전 이 와중에 나름 잘 지낸다는 거예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것, 우울한것, 죽.고싶은거, 의욕이 없는건 여전하지만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전 웃고있죠. 하루종일 우울하진 않아요. 티비 보면서 웃고 청소도하고 밥도먹어요. 불쑥불쑥 눈물이 나고 우울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멀쩡한 시간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 모두 제가 밝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사람들 앞에선 습관처럼 많이웃어요. 무표정보다 밝은표정이 더 많을 정도로요. 제가 계속 이렇게 살았다면 지금 이 긴 글을 올리지 않았겠죠. 제가 요즘 하고싶은게 생겼어요. 아니 사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포기하고 있었지만 지금 용기를 냈어요. 살도 빼고 있죠. 근데 이게 핑계같이 느껴지지만 용기를 내고 운동을 나가더라도 사람들이 쳐다보는게 너무 무섭고 긴장이 되요. 기분이 좋아서 막 열심히 하다가도 갑자기 우울감이 오면 아무것도 못하겠고 집중도 안되고 그냥 또 한없이 안좋은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깎아내리게되요. 극복 하려고 해도 안되서 정말 짜증나요. 의지만 있으면 하겠는데 우울감에 한번 빠지면 못헤어나오니까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계속 힘냈다가 지쳤가가 반복되니까 너무 힘들고 화가나요. 제가 단지 의지가 없는건지 우울증인건지도 모르겠구요. 우울증이 맞다면 상담받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수준인가요? 약을 복용하면 나아질까요 아무한테도 말을 안하고 저 혼자 병원에 갈거라서요 비용이 가장 걱정이에요. 최대한 자세하게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려주세요.. 글이 두서없고 정신없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