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분히 가진것도 많고 부족함 없이 만족할 수 있을만큼의 것들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저에게 없는 것과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만 바라보게 되요. 학업적으로도 제가 노력한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뿐더러 그에 부응하는 노력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합니다. 노력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늘 쉽게 말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새출발을 기약하지만 결국에는 처음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주변 모든 것들에 대해, 저로 인해 힘들어지는 모든 이들에 대해 걱정할 겨를도 없이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드려봤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화와 싸움만 낳습니다. 이제는 이를 말씀드릴 염치도 없군요. 자책감 때문인지 악몽에 시달리고 늘 무기력해지면서 예전에 비해 용기와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세상에 제가 쓸모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오래 전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겪고난 후에 삶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사춘기 때문에 부모님께 죄지은 바가 많습니다. 중학교 3학년부터 표출해왔던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저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심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자살기도를 위해 유서도 써본적 있지만 아직 그만큼의 용기는 턱없이 부족한가 봅니다. 이제 앞길이 너무 막막해서 견디기 너무 힘듭니다. 어떡하면 좋죠.